TV뉴스 현장 중심 제작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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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TV뉴스를 매체의 특성에 맞게 제작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아이템별 프러덕션제」의 도입이 KBS·MBC에서 동시에 적극 검토되고있다.
양 TV관계자들은 신문기사와 거의 비슷한 패턴의 기사가 리포트되고 거기에 맞춰 관련 화면을 내보내는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뉴스제작방식으로는 TV의 최대 장점인 현장감을 살릴 수 없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생생한 현장화면과 현장음, 취재원의 육성을 위주로 하고 취재기자의 리포트는 최소한으로 줄여 종래의 나열식 보도를 지양하고 심도있고 집약적인 뉴스물을 제작하겠다는 것.
이같은 뉴스제작방식을 위해서는 한건의 뉴스물을 제작할때마다 종합적인 구성과 현장지휘를 맡는 현장PD에 의한 프러덕션제도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취재기자들은 관급성기사의 일방적인 전달을 지양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취재를 위해 취재대상을 다양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여론형성과정에서 소외당해왔던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굴절없이 방영될 수 있어 고질적인 편파보도시비도 사라질 것으로 양방송사는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제도가 정착될 경우 특정사안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이 시청자들에게 대폭 위임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국의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경비의 증가등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야 하므로 전면실시에 앞서 부분적으로 도입, 시험단계를 거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연세대 김영석교수(신문방송학)는 『방송선진국인 미국에서는 뉴스를 TV방송의 핵으로 취급, 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든 뉴스물을 현장중심으로 제작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같은 현장취재를 위해서는 미국 방송사처럼 해당분야의 속사정을 샅샅이 알고있는 전문가를 활용하거나 「대기자제」를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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