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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TV 『제6공개홀‥‥국토 우리가 지킨다』|베일속 「공해」끄집어내 "신선한 충격"|피해 당사자 직접참가‥‥생존권차원 해결책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세계역사상 어느 국가도 국민들의 요구가 있기전에 공해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발벗고 나선 예는 없었다.
국내에서도 민족걱 생존권이 걸려있는 반공해운동은 정부의 무관심과 매스컴의 소극적인 태도속에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차원에서 전개될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점에서 사회운동으로서의 반공해운동이 운동참가자들의 입을 통해 소개된 K-lTV 『제6공개홀』「하나뿐인 국토, 우리가 지킨다」(13일 오전10시)의 방영은 국내TV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공해추방운동연합의 최렬의장을 비롯, 가정주부·직장인·대학생등 공해추방운동참가자들이 토론자로 나서고 국립환경연구원 이길철담당관이 참여했다.
방청객으로는 공해추방운동연합회원·환경학 전공 대학생과 진폐증환자등이 참가했다.
이같은 출연진의 인적구성은 지금까지의 관계·학계인사일변도의 틀을 벗어난 것이었다. 따라서 일반론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전개로 시청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반감시켰던 종래의 토론프로그램에서와는 달리 공해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자연스럽게 제시할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공해가 공업화가 시작된 60년대이후 외국으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대량유입되고 있는 공해산업에 기인하므로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결코 대처할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해주었다.
특히 공해의 직접적인 피해대상은 저소득 계층이므로 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조직적인 운동을 통해 자기권리와 생존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된 것도 큰성과였다.
그러나 피해자와 피해현장을 담은 생생한 자료화면 대신 운동단체와 연구소의 활동모습을 피상적으로 담은 비디오를 삽임한 것은 상식에 어굿나 보였다.
관계당국자를 포함시키지 않아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못한 것과 방청객들의 질문기회가 3차례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점도 다양한 관심사항을 반영하는데 장애요소로 등장했다.
무엇보다도『한반도 핵무기배치에 대해 해외교포들이 불안해하고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다』『정권 유지를 위해 은폐시키기보다는 드러내놓고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는 대목이 편집과정에서 삭제된 것은 아직도 핵무기문제의 거론은 정권 안보적 차원에서 금기 시되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었다. <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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