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가 끊이지 않는 BMW의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사상 초유의 운행정지명령 절차가 개시됐다. 시·군·구에서 BMW 차주에게 개별적으로 발송한 명령서가 도착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긴급안전점검을 받으면 운행정지 명령이 해제된다. 명령서는 대부분 다음 주 초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MW 차량 운행정지 결정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13일 자정 현재 리콜대상 차량 10만 6317대 중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약 25%가량인 2만 7246대"라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해 자동차 관리법 37조에 따라 점검 명령과 함께 운행정지명령을 발동하여 줄 것을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콜대상 차주들은 불편함이 있더라도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며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실효적 강화, 결함은폐·늑장 리콜에 대한 엄정한 처벌 등 자동차 안전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지자체에 운행정지 협조 요청 #안전진단 안 받은 2만대 가량이 대상 #우편으로 명령서 받는 즉시 효력발생 #긴급안전진단 받으면 운행정지 풀려 #"국민안전 위해 안전진단 꼭 받아야" #무리한 운행하다 사고 시 고발 방침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전국 시·도 교통국장 회의를 열고 운행정지명령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자정에 긴급안전진단이 마감되면 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 현황을 파악해 각 시·군·구에 보내 운행정지명령서를 발송토록할 계획이다.
운행정지명령서는 우편으로 발송되며 차량 소유주가 이를 받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운행정지명령을 받은 차량은 긴급안전점검을 받으러 가는 목적 외에는 운행을 해서는 안 된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안전실장은 "우편 외에 문자나 전화 등을 통해서도 안전진단을 받도록 독려할 방침"이라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채 무리하게 운행을 강행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을 받으면 운행정지명령은 자동적으로 해제된다.
다음은 김경욱 실장과의 일문일답.
- 차량 소유주가 명령서 못 받은 경우는 어떻게 하나?
=차량 소유주에게 명령서는 우편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실제로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다. 명령서 외에 문자, 전화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안전진단을 받도록 할 것이다.
- 기초 지자체들은 준비가 되어 있나?
=14일까지 안전점검이 끝나면 운행정지명령 대상 차량 명단을 정리해서 시·군·구에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면 바로 명령서 발급 절차에 착수 가능하다.
- 사전 단속은 안 한다는 것인가?
=동일한 전산 자료를 경찰과도 공유해서 BMW 차량 발견하면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토록 할 것이다. 일단 안전진단을 안 받은 차량의 경우 진단받도록 안내 조치할 예정이다. 처벌보다는 위험 차량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가 우선이다. 하지만 안전진단을 안 받고 무리하게 운행하다 사고를 낼 경우 적극적으로 고발 조치할 것이다.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안전하다고 판명됐는데도 사고가 나면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안전진단받은 차량 중 위험 차량은 8~9%가량이다.
- 기초 지자체장이 요청을 다 수용할까? 안 하면 어찌하나?
=지자체 교통국장 회의 개최해서 협조 요청할 것이다. 지자체장 판단하에 하는 거지만 국민안전 위한 조치인 만큼 호응할 것으로 본다
- 리콜대상이 아닌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서 불안한데?
=리콜대상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부분 EGR(배기가스 저감장치)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차량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를 해서 필요하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 BMW는 EGR 냉각수 유출에 따른 침전물이 화재 원인으로 특정했는데 이를 수용하나?
=이 원인에 대해서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고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서 조치 취할 생각이다.
- EGR 부품 수급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언제 완료되나?
=전부 교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량으로 부품이 주문된 상황이다. BMW 자료에 따르면 9월, 10월되면 월 3만대 분량의 부품 조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12월 중순이면 완료 가능할 듯하다.
- 긴급안전점검이 마무리되면 운행정지 명령은 어떻게 되나?
=개별차량별로 긴급안전진단을 받으면 운행정지 명령이 해제된다. 전체가 다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걸릴지 추정은 어렵다
- BMW에 무상 대차 요청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가능한가?
=현재로써는 대체 차량에 별문제 없을 듯하다.
- 끝까지 긴급점검 안 받으면 어떻게 하나?
=여건이 되는대로 개별 방문점검도 할 것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