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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탄로 날까 봐 암매장 시신에 황산 부은 20대 5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황인택 군산경찰서 형사과장이 '여성 시신 유기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황인택 군산경찰서 형사과장이 '여성 시신 유기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거하던 여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20대 일당이 구속됐다.

13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범행에 가담한 A씨 등 남녀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야산에 암매장한 시신을 다시 꺼내 황산을 붓고 다른 들판에 재차 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A(26)씨 부부는 "빌라에서 같이 살 동거인을 구한다"며 SNS에 광고를 냈다. 이 광고를 본 B(22)씨와C(23·여)씨, D(23·여)는 군산시 소룡동 한 빌라를 찾아갔고, 이들은 임대료와 생활비로 각자 10만원을 내고 살기로 했다.

다만 D씨는 생활비를 낼 형편이 되지 않아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맡기로 했다.

B씨와 C씨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이 더럽다"며 D씨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폭행을 당한 D씨는 결국 숨졌고, 동거인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D씨를 암매장했다.

그러나 비가 내려 D씨의 시신이 드러나자 이들은 여행용 가방에 담아 옥산면 한 들판에 재차 매장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 중 한 명은 경찰에 "예상보다 부패하지 않아서 누군가 시신에 황산을 부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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