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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소방관 2명, 수중보 소용돌이 휩쓸린 듯…오후 10시 수중수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서 김포소방서 소속 구조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서 김포소방서 소속 구조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김포대교 아래 한강 신곡수중보에서 구조활동 중 실종된 소방관 2명은 와류(渦流·물이 소용돌이 치는 흐름)에 구조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경기 김포소방서는 이날 소방대원 2명의 실종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위와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전했다.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실종된) 구조대원들은 신곡수중보에서 민간보트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수중보의 물살이 너무 강해 구조 보트와 같이 휩쓸리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 구조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물살이 강해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중보의 물살은 일반 어선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곳 와류는 굉장히 심한 소용돌이라서 탈출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강을 가로질러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를 연결하는 길이 1007m의 신곡수중보는 1988년 정부가 염수 피해 방지와 용수 확보 목적으로 잠실수중보와 함께 설치했다.

소방대원들이 실종된 지점은 고양 쪽 수중보 인접 지점으로 수문이 없어 항상 강물이 흐르는 곳이다.

신곡수중보 강 아래 바닥은 수중보를 기준으로 한강 상류 쪽이 높고 하류 쪽이 낮아 이로 인해 항상 와류가 발생한다.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서 김포소방서 소속 구조보트가 전복돼 있다. 이날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뉴스1]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서 김포소방서 소속 구조보트가 전복돼 있다. 이날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뉴스1]

실종 소방대원들은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서 구조 보트를 타고 출발, 한강 상류에서 하류 방면으로 내려오면서 신곡수중보로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오늘 오후 10시 밀물로 신곡수중보 상류와 하류 높이가 비슷해져 물살이 잠잠해지면 수중 수색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대원 오모(37) 소방장과 심모(37) 소방교 등 3명은 이날 오후 1시 33분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와류에 휩쓸려 구조 보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오모 소방장과 심모 소방교가 실종됐고, 나머지 1명은 뒤따라오던 구조대에 구조됐다.

신곡 수중보에 걸려있던 민간보트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폐보트가 강물에 떠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서 김포소방서 소속 구조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김포대교 아래서 발견된 좌초된 보트의 모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일산방향) 아래서 김포소방서 소속 구조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김포대교 아래서 발견된 좌초된 보트의 모습.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현재 구조헬기 등 장비 18대와 인력 439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현재 오후 8시까지 실종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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