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떠밀려온 아기 수달, 구조 후 무사히 집으로

광주 서부소방서는 11일 오전 9시55분께 서구 양동 시장 지하주차장에서 수달이 출현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진 광주 서부소방서]

광주광역시의 한 도심 주차장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발견돼 당국이 건강을 확인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에서 수달 한 마리를 행인이 발견했다.

몸길이 40cm가량인 수달은 새끼로 추정된다.

야행성인 수달은 서부소방서 소방구조대가 포획에 나섰을 때 다소 기운이 빠진 모습을 보였으나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

소방구조대로부터 수달을 넘겨받은 서구청 측은 수의사와 함께 건강을 살핀 뒤 ‘이상이 없다’고 판단, 이날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수당이 발견된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과 연결돼 있다. 이 지하주차장은 전날 오후 내린 국지성 폭우로 일부 침수됐다.

수달은 불어난 물에 떠내려왔다가 물이 빠져나가면서 주차장에 고립됐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 55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 한 마리가 행인에게 발견됐다. 당국은 수달을 구조해 건강을 살폈고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사진 광주 서부소방서]

한국에 사는 수달은 국제 멸종위기종(CITES)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다.

광주에서는 무등산 계곡과 영산강에 서식한다고 알려졌는데 야행성이라 활동 모습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광주천에서는 지난해 12월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까운 물가에서 수달 한 쌍이 발견됐다.

당시 두 마리 수달은 왜가리와 먹이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며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