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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박주성 2이닝 무실점, 경기고 대통령배 8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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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 투수 박주성

경기고등학교 투수 박주성

경기고가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강심장' 박주성(18)의 투구가 빛났다.

경기고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개성고를 6-5로 이겼다. 경기고는 11일 오후 3시 화성 비봉고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976년 재창단한 경기고 야구부는 대통령배에선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오지환이 활약했던 2008년(준우승) 이후엔 4강에 5번(09, 12, 14, 15, 17년)이나 올랐지만 아쉽게 물러났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감독으로 6년째인데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있는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경기고는 1회 초 1사 3루에서 박승규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얻었다. 그러나 1회 말 선발투수 박지환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3점을 내줬다. 끌려가던 경기고는 4회 초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원대한의 안타로 포문을 연 경기고는 김수윤·강은호의 연속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서 김성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3으로 추격했다. 이어 김민수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원성준의 1루 강습 타구를 상대가 놓치면서 2점을 얻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개성고는 5회 말 이태겸이 좌월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고는 6회 초 볼넷 2개와 견제 실책을 묶어 6-5로 앞서갔다.

개성고는 8회 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신동수와 손시후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신현성 감독은 지체없이 박주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주성은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도 등판한 박주성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3번 박승규가 4타수 1안타·2타점·1도루, 7번 강은호가 2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두 번째 투수 이용헌은 3과3분의1이닝 1피안타·무실점·4탈삼진하고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넥센 1차 지명을 받은 박주성

넥센 1차 지명을 받은 박주성

최고 시속 147㎞를 뿌리는 박주성은 1차 신인지명에서 넥센의 선택을 받았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위기에 강한 승부사"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주성은 2학년인 지난해 대통령배 순천효천고와 2회전에서 4-3으로 앞선 연장 10회 말 무사 만루에 나와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 광주동성고와 2회전에서 6-1로 앞선 5회 1사 2·3루 등판해 3과3분의2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신현성 감독은 "주성이가 점점 더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프로·아마 야구 수장의 모교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정운찬 KBO 총재는 경기중-경기고를 졸업했다. 중학 시절엔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실향민인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했다. 선수 시절 수퍼스타였던 김 회장은 지도자로서도 성공해 프로야구 감독 최다승(1554승)을 올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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