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경남고가 중심타선의 힘을 앞세워 대통령배 8강에 올랐다.
경남고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 마산고와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경남고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신일고와 8강전을 치른다.
경남고의 화력은 1회 초부터 불을 뿜었다. 1회 2사 후 3번 타자 김현민의 안타에서 이어 노시환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선제점을 냈다. 경남고는 2회와 3회에도 한 점씩을 뽑으며 앞서 나갔다. 4회까지 경남고 선발 이준호의 구위에 눌린 마산고는 5회 말 상대 실책 2개로 만든 2사 2·3루 기회에서 박지훈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했다.
경남고는 7회 1~4번 타자의 연속 4안타로 3점을 뽑아 달아났고, 9회 고영우의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남고는 김현민-노시환-고영우로 이어지는 3~5번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김현민은 5타수 4안타 1타점, 노시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 고영우는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경남고가 때린 안타 14개 가운데 절반인 7개를, 또 8점 가운데 6점을 중심 타선이 해결했다.
경남고는 선발투수 이준호가 4와 3분의 2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등판한 최준용(2와 3분의 2이닝)-이정훈(3분의 2이닝)-남상현(1이닝)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故) 최동원, 이대호(롯데) 등을 배출한 경남고는 주요 전국대회에서 17번이나 우승했지만 대통령배에서는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준우승(1973·84·86·92·98·2017년)만 6번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선 서울고에 9-13으로 졌다.
경남고는 올해 전·후반기 주말리그(부산권)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 5월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전광열 감독은 "1회 초 노시환의 선제 타점과 3-2로 쫓긴 7회 최원영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투수들도 다 잘 던져줬다. 8강에서 만날 신일고는 타격이 좋고, 수비도 짜임새가 있다. 선발 김이환도 좋은 공을 던진다"며 "우리는 오늘 등판하지 않은 에이스 서준원이 나올 수 있다. 우승 꿈은 늘 마음속에 있다. 무엇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8강에서도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대통령배 전적(8일)
대구고 3-2 경북고
신일고 6-4 포항제철고
경남고 8-2 마산고
◇내일의 대통령배(9일·16강전·목동)
경기고-개성고(오전 8시30분)
야탑고-비봉고(오전 11시)
광주일고-마산용마고(오후 3시)
부산고-성남고(오후 5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