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배] '거포 유망주' 문보경 활약 신일고 8강 안착

중앙일보

입력

신일고 문보경

신일고 문보경

'거포 유망주' 문보경(18·3루수)이 활약한 신일고가 포항제철고를 물리치고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신일고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 포항제철고와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신일고가 대통령배 8강에 오른 건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신일고는 1회 3점, 2회 2점을 먼저 내며 앞서나갔다. 이 때만 해도 신일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포항제철고는 신일고 선발투수 김이환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이환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포항제철고는 5회 김동규와 정준영의 적시타로 3점, 6회 최인호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며 신일고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5회 2사 후 등판한 신일고 이건의 구위에 눌려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신일고는 9회 문보경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보경은 이날 3번 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지난 3일 제물포고와 32강전에서도 2-2로 맞선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도 2회 큼지막한 타구를 외야로 날렸지만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져 2루타가 됐다.  정재권 신일고 감독은 "타격 매커니즘이 좋고, 부드러운 몸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 프로 2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3루 수비가 다소 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 팀 선수라서가 아니라 (문)보경이를 뽑는 팀은 정말 좋은 선수를 데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 1m80㎝, 몸무게 75㎏의 단단한 체격을 지닌 문보경은 "최근 타구 발사각을 높이는 훈련을 했는데 비거리가 확실히 늘어났다. 지난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린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한화 하주석 선배님을 닮고 싶다. 덕수중-신일고 선배님이고, 우투좌타 내야수에, 등번호(2)도 같다. 프로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일고는 대통령배에서 그동안 3차례(1991·2005·2012년) 결승에 올랐지만 한 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14~15년에는 1회전 탈락했고, 2016~17년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신일고는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에 이어 후반기 왕중왕전에선 8강까지 갔다. 정재권 감독은 "우리 팀 투수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공격과 수비는 전국 최강이라 자부한다. 8강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관련기사

◇대통령배 전적(8일)
대구고 3-2 경북고
신일고 6-4 포항제철고
경남고 -마산고(오후 6시)

◇내일의 대통령배(9일·16강전·목동)
경기고-개성고(오전 8시30분)
야탑고-비봉고(오전 11시)
광주일고-마산용마고(오후 3시)
부산고-성남고(오후 5시30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