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어느새 6연패…5위도 아슬아슬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6연패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강 안에 드는 것도 힘겨워 보인다.

서울 잠실구장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는 LG 선수들. [뉴스1]

서울 잠실구장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는 LG 선수들. [뉴스1]

4위 LG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3-4로 졌다. 지난 주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LG는 이번 주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6경기 연속 고개를 숙였다. 이날 5위 넥센 히어로즈가 7위 KIA 타이거즈에 9-1로 이기면서 LG와 승차를 1.5경기에서 0.5경기 차로 줄였다. 6위 삼성 라이온즈도 2위 SK 와이번스에 10-8로 이기면서 LG와 승차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LG는 자칫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에이스 헨리 소사도 LG를 연패에서 탈출시키지 못했다. 소사는 6이닝 동안 삼진은 8개나 잡았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해 안타 7개를 내주고 4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짠물 투구로 활약했던 소사는 지난달 올스타 휴식기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5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하더니 이날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소사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LG는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3회 말 롯데 이대호의 홈런을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파울로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4회 초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의 투런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소사가 4회 말 민병헌, 5회 말 전준우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2-4로 점수가 벌어졌다.

LG는 폭염이 시작된 7월부터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7~8월에 27경기를 치러 거둔 승수는 단 9승(18패)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의 순위는 10개 팀 중 최하위다. 준수했던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 크다. 6월까지만 해도 L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리그 2위였다. 하지만 7~8월은 선발 평균자책점이 10점대를 훌쩍 넘기면서 리그 꼴찌가 됐다.

외인 원투 펀치 소사와 타일러 윌슨은 연달아 대량실점했다. 윌슨은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 휴식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국내 투수진들도 불안하다. 고관절을 다친 차우찬은 잠시 2군에 내려갔다 왔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승을 올렸던 임찬규는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프로야구는 7일 서울 잠실·인천·서울 고척·창원·울산 등 5개 구장에 총 4만1811명이 입장해 531경기 만에 601만2048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이로써 KBO리그는 2011년 이후 8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근 부진하지만 KBO리그 대표 인기 구단인 LG 팬들의 힘이 크다. LG는 올해 홈에서 열린 54경기에서 88만1914명이 입장하면서 10개 팀 중 유일하게 80만 관중을 넘겼다.

프로야구 전적(7일)

▶KIA 1-9 넥센 ▶KT 12-10 NC ▶LG 3-4 롯데
▶한화 4-6 두산 ▶삼성 10-8 SK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