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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기술협력 본 궤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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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한.중 간 과학기술협력이 본격화된다. 또 국제 원자력안전네트워크 구축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한.중 과기장관회담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를 차례로 참석, 과학기술 협력 외교를 펼쳤다. 중국 쉬관화(徐冠華)과기장관과의 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 후속 조치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실행 프로그램 위주로 협력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한.중 과기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한.중 연구성과 실용화 사업단(가칭)'과 '중국서부대개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연구성과 실용화 사업단은 양국의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서로 이전하거나 상용화할 때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50억원의 투자기금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양국이 공동 출자한 전용 펀드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중국 서부 대개발 계획 추진과 관련, 협력 분야와 과제 발굴을 위해 양국 공동의 서부지역 기술조사단을 파견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도 박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칭화대에서 개소식을 했다. 이 센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운영하게 되며, 대 중국 협력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박장관은 "한.중 과기장관 회담은 7월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나노기술.생명공학.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성과의 실용화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한.중 과기장관 회담 기간 중 한국 세포응용사업단이 중국 베이징대 제3병원과 줄기세포 공동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한국 생명공학연구원은 중국 윈난(雲南)성 농업과학연구소와 천연물의약학 공동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교환했다.

이외에 박장관은 천츠리(陳至立) 중국 과학담당 국무위원과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과학기술협력체에 대해, 루용샹(路甬禪) 중국과학원장과 나노기술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칭화대 기업그룹회장단과는 연구성과의 상업화 방안과 한국 지사 설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 총회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비핵확산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한.중, 한.미, 한.러 원자력 관련 장관회담을 갖고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에너지 공동 개발, 원자력 아시아안전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아시아안전네트워크는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교육훈련, 정보 및 지식관리 등을 담당하는 데 활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시아지역의 원자력 안전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중.일.대만 원자력발전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원자력공제조합을 조기에 설립하자는 것도 이날 총회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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