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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길 네 모녀, 역주행 차량에 정면 충돌…모두 중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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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하던 차량에 정면으로 부딪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모닝 사고 차량. [뉴스1]

역주행하던 차량에 정면으로 부딪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모닝 사고 차량. [뉴스1]

효도관광을 다녀오던 어머니와 딸 3명이 탄 모닝 승용차가 역주행하는 차량에 정면으로 부딪쳐 4명 모두 중태에 빠졌다. 가해 차량이 무려 2.1㎞ 거리를 역주행하는 동안 이를 목격한 다른 차량이 계속 경적을 울리며 경고를 주었는데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11시47분쯤 국도 33호선인 경남 합천군 신평교차로 부근에서 역주행하던 스포티지 차량이 정상 주행중이던 모닝 승용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에 타고 있던 어머니와 20대 딸 3명, 스포티지 운전자와 동승자 등 6명이 다쳤다. 모닝은 앞 부분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

모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막내 딸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긴급 뇌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의식불명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어머니와 나머지 두 딸은 전신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가해 스포티지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목격자는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고 경적을 계속 울리고 경고를 주었다. 하지만 결국 사고로 이어졌고 급히 신고했다.

사고를 당한 딸 3명은 어머니를 모시고 효도관광 차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들렀다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사고는 스포티지 차량이 교차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역주행했으며 스포티지 운전자도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스포티지 운전자는 70대로 사고 당시 음주측정을 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스포티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보강수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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