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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극동지역 공장건설 한국기업에 종합 청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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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소련의 대동남아 정책 입안에 중요한 자문역을 하고 있는 소련동양학 연구소의 책임자가 한·소간의 경제교류에 관한 구체안으로 한국기업에 극동지방의 공장건설 등을 완전히 맡기는 종합개발 청부제도를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의 「시바예프」선임연구원이 소 공산청년동맹 기관지 콤소몰스카야프라우다지에 밝힌 대한 경제협력 방안은 ▲극동지방의 공업시설 건설은 한국건설회사와 계약한다. 그러나 이 계약은 공장뿐만 아니라 주택·항만·도로 등 필요한 모든 것을 맡아서 하도록 한다 ▲건설에 필요한 노동력도 한국에서 데러온다 ▲대금지불은 합작기업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컬러TV 공장의 경우 자본비율은 소련 6대 한국 4의 비율로 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고 2일 아사히(조일) 신문이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시바예프」는 한·소 합작사업에서 국제경쟁력이 있는 컬러TV공장은 연간 수만대에서 수십만대까지 생산하며 이의 일부를 한국기업이 자유로이 처리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대금 지불방법으로 소련이 야쿠츠크탄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코크스용 석탄을 한국 기업에 주거나 산림에 과한 이권을 부여하는 방안, 또는 소련국내 항공기로 사용되고 있는 야크40을 수출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 제안은 이밖에 한국을 세계 유수의 조선국으로 평가, 소련 선박을 주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바예프」는 한국과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연간 25억 달러에 이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 같은 협력이 소련에도 적지 않은 이익이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한·소 경제협력의 전도가 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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