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의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8명의 의원들은 각기 특성에 맞는 질문을 벌여 모처럼 본회의 장에 다양한 목소리가 가득.
경기도 교육감 출신의 황철수 의원(민정)은 질의 전 스스로 만든 「보도자료」의 배포를 통해 『13대 국회개원 이후 회의도중 단 1분도 자리를 뜨지 않아 본존석불로 통하는 황의원』식으로 자독.
이철용 의원(평민)은 『걸핏하면 학생·노동자·민주인사를 잡아다가 물 고문·전기고문을 해대는 등 대역의 범죄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5공 비리의 괴수요,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부부를 즉각 수사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격렬한 언어를 구사.
이상수 의원(평민)은 모든 질문을 노동문제에만 집중했는데 재야출신답게 「기층민중」 「종속경제체제」 「살인적 저임금」 등의 용어를 써가며 정부측을 통박.
특히 이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구사대편성 지침과 노동대책회의 회의록을 한줄한줄 읽으며 정부측을 맹공.
장석화 의원(민주)은 질문의 대부분을 80년 언론통폐합의 과정추궁에 집중해 『언론통폐합의 실행계획 안을 노태우 보안사령관에게 누가 언제보고하고 결재 받았는가』는 등 40여 가지를 질문.
<이론가 차출 문공위 배정>
○…언론통폐합의 흑막을 벗겨내기 위한 국회 문공위 청문회에 대비, 민정당은 1일 당의 문공위 전력을 보강하는 등 준비에 총력.
민정당은 홍보담당 부총무인 함종한 의원을 문공위 간사로 임명하는 한편 당내 이론가인 손주환 정세분석실장을 노동위에서 차출해 문공위에 배정.
민정당의 이 같은 전략은 언론통폐합이 5공 탄생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메가톤급 이슈라는 점도 있지만 최근 국감이후 강력히 표명하고 있는 5공 비리 척결 의지를 증명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
민정당은 문공위뿐만 아니라 최근 5공 비리조사특위도 이치호·조경목·황병우 의원 등을 투입, 전력을 강화.
<국정감사 백서 만들겠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지난달 29일의 부산연설에 이어 1일 공화당의 아성인 공주에서 유세성 정책강연회를 계속해 정국운영에 대한 모종의 전략변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김총재는 이날 공주 중앙극장에서 열린 정책 강연회에서 『소작농지문제를 그대로 놓고 농촌문제의 해결은 없다』고 전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점진적 소작농지 소멸책은 백년하청이며 따라서 우리 당은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특별조치법을 제정하는 등 획기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다짐.
김총재는 이어 『국정감사는 감사의 내용과 자세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중요하다』면서『우리 당은 한건한건 정확히 뒷마무리를 하겠으며 국정감사백서를 만들어 역사적 문헌으로 남기겠다』고 약속.
한편 평민당은 오는 12일의 창당1주년 기념행사를 잠실체육관에서 김총재의 강연회형식으로 하고 저녁에는 새 당사인 여의도 백화점 6층에서 리셉션을 가질 예정.<공주=이연홍 기자>
<불법 탈취는 되돌려 줘야>
○…언론통폐합 문제에 대해 진상규명을 강조해오던 민주당은 31일 오후 열린 당내 「자유언론실천특위」(위원장 최형우 총무)회의를 계기로 원상회복까지 촉구키로 진일보.
이날 회의에선 문공위 공청회에 대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야3당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해직언론인 및 피해언론사에 대한 보상 및 원상회복을 강력히 촉구키로 결론.
최총무는 1일 원상회복 문제에 대해 『사유재산보장측면에서 불법 탈취된 언론사를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한 내부논의가 있어왔으며 이제 당론으로 정해진 셈』이라고 실명.
<평민·민주 생색양상 성토>
○…공화당은 1일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양심수 석방문제를 놓고 평민·민주당이 개별적으로 벌이는 생색양상을 성토.
김종필 총재는 『야3당이 공동보조로 합심해도 각종 저항으로 이 문제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줄 뻔히 알면서도 각 당이 각개약진을 하고있음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비판.
이종근 부총재도 『그들의 개별 행동은 결과적으로 석방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공하는 결과밖에 안될 것』이라고 우려하자 김용채 총무는 『곧 야권 총무들을 만나 개별행위를 철회시키고 3당이 공동 대처토록 하겠다』고 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