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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오락프로도 공정성 논의 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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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체TV프로그램의 75·5%나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쇼·다큐멘더리·영화등 제작부문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방안을 놓고 방송사 제작담당자들사이에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이틀동안 청평리조트타운에서 열린 「MBC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재고방안을 모색하기 외한 토론회」에서이 채 훈 P D (교양제 작국) 는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공정성논의에서 제외돼온 이 분야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묘적인 휴먼다큐멘터리인 『인간 시대』를예로. 들면서 이 프로그램이 연출상의 자의로 말미압아 휙일화되고 체제순응응적인 인간형을소개,그 결과 대증의 탈정치화와 지배이데올로기의 유포를 통해서 체제유지에기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역사의 격변기에 사적 생활에 매몰된 몰역사적 인간형을 그려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로지난해 4·13호헌선언 직후에 팽아학교교사를 다룬『보이니, 보여 ?』,6월항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해 6월29일의 『목강집경은이 엄마』,대통령선거직전인 12월14일의 『리어카 끄는 사또 정태균』등의
프로그램이 방영된 것을들었다.
그는 당시 청와대에서이 프로를 홍보용으로 악용했던 것은 이 프로그램 이데올로기적 성격을좋아했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정방송위원회 제작부문위원들은 그밖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전원일기』는 농촌의 참담한 현실을 외면하고 낭만척이고 목가적인 농촌상을 유포함으로써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출발 새 아친』은 유한여성들을 위한 취미·여가활동,단순한 홍미본위의 얘기거리,불우한사람들에 대한 단순한 온정주의적 시각에 치우쳐 여성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는것.
또 6·29선언이후나타나기 시작한 정치코미디는 ·문제의 본질은 외면하고 몇몇 인사의 말이나 동작을 흉내내는 소극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쇼프로그램은 5공화국이래 퇴폐성과 선정성이 더해왔다고 지적한다.
이채훈PD는 이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서는▲시의성과 사회의식을담보해내기 위해 소재폭을 확대하고▲획일적인 세계관을 극복해야 한다고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MBC기획제작부 89년 프로그램개발회의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할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제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환경보호·공해감시의 갬페인성 프로그램인 『하나뿐인 우리땅』(윤동혁 P D),20부작 내외의 현대사재조명시리즈『체1공학국에서 제5공화국까지』(겅문종·김평호·이채훈PD),시의성있는 사회르포성 프로인 『TV클로스업』(신언훈·윤미현 Pr)), 한반도의 핵위기를 알리는 특집다큐멘터리 『한반도와 핵』 (조능희PD)동의 방영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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