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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처럼 시진핑도 딸과 함께? “해외 순방에 시밍쩌 첫 동반”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순방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순방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열흘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딸 시밍쩌(習明澤·26)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세네갈·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모리셔스를 방문한 뒤 29일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원프레스(博聞社)에 따르며 시 주석은 이번 순방에 펑 여사와 함께 시밍쩌를 동반했다. 시 주석 해외순방에 가족 모두를 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시밍쩌가 시 주석 전용기에 탑승해 전체 일정을 수행했음에도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시밍쩌 동반이 시 주석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출발 3일 전 급하게 결정돼 중난하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시밍쩌의 해외순방 동행은 중국의 현 상황과 맞물린 갖은 해석이 나오면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은 현재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외부에선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이고, 내부에선 ‘시 주석 개인숭배’ 비판 고조에 따른 ‘정변설’ 등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보원프레스는 이런 민감한 시기에 시밍쩌를 동반한 것은 해외순방 중 베이징에 남아있는 시밍쩌가 뜻밖의 일을 당할까 걱정해서일 수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딸 이방카를 대동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올해 26살인 시밍쩌는 철저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관련 뉴스도 통제되고 있다.

2012년 말 시 주석이 권좌에 오르기 전 다니던 하버드대를 그만두고 중국에 돌아왔으며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다. 막후에서 아버지에게 가끔 정치적인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홍콩 빈과일보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은 새로운 조류에 맞춰 인터넷, 휴대전화 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그 막후에 시밍쩌가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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