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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반상외교’ … 내달 국회 사랑재서 3국 첫 바둑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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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15년 7월 원유철 의원(왼쪽)과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오른쪽)가 대국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2015년 7월 원유철 의원(왼쪽)과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오른쪽)가 대국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한·중·일 국회의원 바둑대회가 다음 달 8일~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다. 한·일 의원 바둑대회는 1999년 이후 8차례, 한·중 의원 바둑대회는 2013년 이후 3차례 열렸지만 한·중·일 3국 의원 바둑대회는 처음이다.

원유철·조훈현 등 물밑 노력 결실

국회 기우회장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15년 기우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추진해 온 한·중·일 의원 바둑대회가 성사됐다”며 “한·중·일 의원이 수담(手談)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미세먼지·안보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념해서 한·중·일 의원 바둑대회를 추진했지만,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불발됐다. 2016년 말에도 사드(THAAD)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정치적 이슈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바둑대회를 계기로 일본과 중국의 중량감 있는 정계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

일본에선 칸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와 야나기모토 다쿠지(柳本 卓治) 기우회장(자민당 7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공동대표 등이 참가한다.

중국에선 쥬샤오단(朱小丹) 단장(정협 홍콩·마카오·대만 화교위원회 주임)을 필두로 두잉(杜鷹) 정협 주임, 창쩐밍(常振明) 중신그룹 동사장(대표이사)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회 기우회는 원 의원 외에도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석 부회장), 이종구 한국당 의원(부회장),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부회장), 김기선 한국당 의원(사무총장), 권칠승·김현권 민주당 의원(간사), 바둑 국수(國手) 출신의 조훈현 한국당 의원(고문) 등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원 의원은 “한·중·일이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앞으로도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 발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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