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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전-이 체포결사대」 돌풍|11월3일 「학생의 날」맞아 행동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11월3일 「학생의 날」을 앞두고 전국대학가에 5공 비리척결투쟁 돌풍이 일고있다.
서울의 서총련은 전두환씨 사저가 있는 연희동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있는 가운데 대학별로 「광주학살·5공 비리 주범 전두환-이순자 구속처벌 추진본부」발대식이 잇따르고 있다.
전대협은 각 지구대협을 통해 11월3일 서총련의 연희동습격과 때를 맞춰 지역별로 연합집회를 갖고 전씨의 비리와 관련된 시설물 및 민정당사·공공기관 등에 대한 대규모 점거농성 등을 계획하고있다.
26일 경북·영남·계명대 등 대구시내 3개 대학 학생 2백50여명이 「대구지역 청년학생 구국결사대」를 조직, 미문화원·민정당지부·대구지검 검사실 등에서 기습점거시위를 벌인 것도 바로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이 구속처벌 추진본부」는 대학에 따라 특필위원회·투쟁위원회 등으로 불리며 학생회의 공개투쟁기구.
추진본부는 또 산하에 「통일선봉대」와 유사한 「전두환·이순자 체포결사대」까지 두고있으며 서총련의 경우 건대사태 2주년을 맞아 28일 건대에서 발족되는 「학생투쟁연합」과 함께 각 대학 체포결사대의 연합집회를 갖는다는 것.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학내 대자보 등을 통해 1백∼2백명 정도의 결사대를 공개모집하고 있고 모집된 결사대원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체력단련과 「학습무장」까지도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체포결사대는 각 대학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갖고있다.
17일 외대에서 발족한 「외인부대」를 비롯, 26일 연대에서 「한열대」가 결단식을 가졌고 중앙대의 「의혈대」고대의 「민족호랑이대」 등도 이 달 안으로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26일 연대에서 있었던 「한열대」결단식의 경우 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전두환-이순자씨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 날까지 최선봉에 서서 끝까지 투쟁할 것』과 『경찰과 맞부닥쳤을 경우 경찰 저지선을 뚫는 전위대의 역할을 할 것』등을 결의하고·한열대원임을 증명하는 대원증과 티셔츠를 받았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또 전두환씨의 사저주변 도로·버스정류장·파출소·야산 등의 위치가 그려진 약도가 배포됐고 학생들은 각 대학에도 이 약도를 나눠줄 예정이다.
전대협산하 각 지구대협도 이에 맞춰 지역별 연합집회·공공시설물 점거농성 계획의 발대식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전남대의 「오월대」, 조선대의 「녹두대」등이 지방청와대인 전남도지사공관 앞서 항의시위를 계획중이고 대구지역은 전씨 생가·선영을, 충남지역은 청남대 등을 습격할 준비를 하고있다.
한편 재야에서도 15일 민통련·민가협·민불련 등 15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전-이 구속처벌 투쟁본부」결성식을 갖고 『학생들과 5공 비리부분에 대한 연대투쟁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학생과 재야 측은 11월3일의 연희동습격이 실패로 끝날 것에 대비, 5일 서울동숭동대학로에서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전씨에 대한국민감정으로 볼 때 지난해 6·10대회와 비슷한 규모의 집회를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공 비리에 대한 획기적 결단이 취해지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 집회와 시위의 진원으로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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