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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기부는 축복의 통로…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 채워지는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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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 통해 국내외 아이들 후원…현승원 쓰리제이 대표

현승원 대표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후원자리딩그룹 필란트로피클럽의 11호 멤버다. 그는 ’남들이 이해 못해도 기부야말 로 진짜 축복의 통로“라고 말했다.[프리랜서 조인기]

현승원 대표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후원자리딩그룹 필란트로피클럽의 11호 멤버다. 그는 ’남들이 이해 못해도 기부야말 로 진짜 축복의 통로“라고 말했다.[프리랜서 조인기]

 수익의 10%를 온전히 국내외 아이들 후원에 쓰는 기업이 있다. 바로 고등 영어 전문 학원 쓰리제이다. 쓰리제이는 NPO(비영리단체)를 통해 매월 131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승원 쓰리제이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수익의 10%, 매월 1310명 후원 #1억 원 이상 기부 모임의 멤버 #다른 사람에 동기부여 때 뿌듯

 현 대표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후원자리딩그룹 필란트로피클럽의 11호 멤버다. 필란트로피클럽은 1억 원 이상 기부 또는 기부 약정한 개인후원자들의 모임이다. 나눔 문화 확산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재능·재원을 나누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쓰리제이 본사에서 현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께서 1994년에 어떤 선교사님을 후원하셨다. 아버지께서 후원하시는 선교사님의 사진과 기도 편지를 벽에 붙여놓고 함께 기도했다. 1997년쯤 부모님께서 일주일 용돈으로 1000원을 주셨는데 십일조를 한다는 마음으로 100원씩 모아서 3~4개월에 한번 아버지 편에 후원금을 보냈다. 아버지께선 당신 명의로 후원하셨지만 늘 어머니, 동생 그리고 내가 함께 후원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그렇게 후원하는 선교사님의 수가 늘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이분들을 지원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선교사님 12~13분 정도를 후원하던 즈음 NPO단체를 알게 됐다. 이때 결연이란 것도 알게 됐다. 기아대책을 통해 한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꿈이 대통령인 아이였다.”
 기업 차원의 후원은 어떻게 시작했나.
 “수강생이 4000명 정도 되었을 때 진정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이 하고 싶어졌다.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후원에 대해 알고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기에 선교사 후원은 조금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NPO단체를 통해 순이익의 10%로 300명의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후원 규모는.
 “기아대책에 매월 414명, 컴패션에 매월 168명, 월드비전에 148명, 굿네이버스에 143명 등 현재 매월 총 131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홀리스피릿을 만들어 매월 45명의 선교사도 후원하고 있다. 최근엔 수원에 선교사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두 동을 건축하고 국내외 사역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후원이 힘들진 않나.
 “전혀 힘들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 말라기 3장 10절이다. 기부와 십일조는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남들은 이해 못해도 기부야말로 진짜 ‘축복의 통로’다.”
 후원에 있어 가족을 빼고 생각할 수가 없겠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 후원을 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90%다. 내가 꿈을 꿀 수 있던 건 부모님 덕분이다. 아직도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리드로 매달 가족 모임을 갖고 일 년에 한번 가족 수련회를 가고 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내가 이걸 물려 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어가야 하는 건데 이게 부담이 아니라 감사함과 기쁨으로 온다.”
 대표님에게 기부란 무엇인가.
 “나의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저도 선생님처럼 후원하기 시작했어요’라고 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중앙일보디자인=배은나 기자 bae.eunna@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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