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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멍!”…화재 알린 수줍음 많은 강아지 ‘가을이’, 사료·표창장 포상

중앙일보

입력

부상으로 사료를 지급받은 ‘가을이’. [사진 광주 북부소방서]

부상으로 사료를 지급받은 ‘가을이’. [사진 광주 북부소방서]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불을 초기에 진화하도록 도운 충견에게 소방서가 표창장을 수여하고, 주인에게는 상패를 전달했다. 부상으로는 사료가 지급됐다.

광주 북부소방서는 화재가 일어나자 주인을 깨워 화재예방에 도움을 준 견공 ‘가을이’(2살)에게 소방서장상을 26일 수여했다.

소방서와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22분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내 한 점포에서 불이 났다. 상가 2층에서 잠을 자던 주인 조모(62)씨는 가을이가 다급하게 짖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 신속히 119에 신고한 후, 점포 앞에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해 불이 인근 상점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평소 잘 짖지도 않고 수줍음이 많았던 가을이는 화재를 보고 유난히도 크고 다급하게 짖었다고 한다.

표창받는 견공과 주인. [사진 광주 북부소방서]

표창받는 견공과 주인. [사진 광주 북부소방서]

조씨에게는 소방서에서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대형화재를 막은 공로를 인정해 유공자 표창패와 함께 부상으로 개 사료를 전달했다. 보이는 소화기란 전통시장 각 기둥에 소화기를 보이도록 설치해 자칫 피해가 클 수 있는 시장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소방서가 도입한 제도다.

조태길 광주 북부소방서장은 “개가 주인을 깨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초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며 “이번 화재사건을 계기로 각 세대에 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고 비치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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