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종전선언 협의 중", 강경화 "中도 긴밀 협의"…4자 선언에 무게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종전선언'과 관련해 중국을 비롯한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종전선언은 판문점 선언에 명기돼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관련 당사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며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그것을 공식 발표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을 제외한 3자 종전선언이 될지 중국을 포함한 4자 종전선언이 될지 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4자 선언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형식·시기 등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안 종전선언이 목표"라며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주변국과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4자선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의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답변을 했다. 강 장관은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며 "처음부터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참여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협의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미 판문점선언에서 예견됐던 것"이라며 "북한의 요청이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전선언이 되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담보 받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 성격"이라며 "북한으로서도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 폐기 조치에도 들어갔다"고 밝혔다.

9월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정상이 만나는 계기니 하나의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는 모습. [연합뉴스]

강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놓을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이 부분은 한미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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