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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취미는 관광·직업은 여행업·일터는 전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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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하나투어 직원들이 여행상품 개발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57만명의 여행객을 해외로 보냈다. [김형수 기자]

여행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의 일터는 세계의 관광지다. 하나투어에서 여행상품 개발업무를 하는 유윤주(27) 대리는 지난해 말 11일간 아프리카 케냐에 다녀왔다. 사자가 뛰노는 사파리에서도 여행상품 구상을 했다고 한다. 은퇴한 장년층이 주로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데 아프리카를 가족 단위 체험학습의 장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원화가치가 치솟으면서 여행업계가 힘을 내고 있고 여행업 관련 일자리도 해마다 늘고 있다. 유 대리는 "여행 비즈니스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환상'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세계를 무대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500만명시대'를 이끄는 여행업 종사자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늘어난 여행업 일자리=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달 수십 개의 여행사가 생겼다가 사라져 여행업계의 일자리는 불안정했다. 그러나 최근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도매 여행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여행업계의 일자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93년 문을 연 하나투어는 여행상품을 기획해 소매 여행사에 판매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57만여 명을 해외에 내보냈다. 1110억원의 매출액에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의류업체에 다니다 여행업계에 뛰어든 하나투어 이희형(31)씨는 "분위기가 개방적이어서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늘어나자 최근 5년동안 매년 150명 이상씩 사람을 뽑았고 올해는 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21개소인 해외사무소를 2010년까지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는 지난해 6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100여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여행업계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나투어.모두투어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2000만원 안팎이다. 일부 여행사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 형태로 직원에게 주식을 나눠 주기도 했다. 또 대부분의 여행사 직원은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갈 때 할인티켓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국의 여행사는 9500개에 달한다.

◆어떤 일을 하나=도매여행사의 업무는 크게 상품기획.수배담당.상품판매로 나뉜다.

상품기획자들은 세계 곳곳을 돌며 '가볼 만한 곳'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가볼 만한 곳'이 패키지나 자유여행 상품으로 내놓을 때까지 여러가지를 고려한다. 기존 여행지와는 어떻게 연결이 가능한지, 가장 편리한 교통편은 무엇인지, 주변 위락시설들의 여건은 어떤지, 치안은 믿을 만한지 등을 일일이 따져본다.

수배담당은 항공권과 호텔.교통편을 확보하는 일을 한다. 여권과 항공권에 쓰인 이름의 영문 표기가 조금만 달라도 비행기를 탈 수 없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업무다. 때론 미리 확보해 뒀던 항공권을 항공사가 회수하면 난감한 경우를 겪기도 한다.

도매여행사의 영업은 소매여행사(일반여행사)들에 자사의 상품을 파는 일을 한다. 모두투어 남수현(32) 대리는 "고객들은 여행이 완벽하기를 기대하지만 여행의 속성상 예기치 않은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며 "고객들의 예민한 감정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여행업체인 넥스투어의 장준수 이사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여행 비즈니스를 잘한다"며 "여행업에 눈을 뜨면 어렵지 않게 독립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jhim@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 바로잡습니다

5월 4일자 E12면 '취미는 관광, 직업은 여행업, 일터는 전 세계' 기사의 관련 표에 나온 '자유투어개발'의 홈페이지는 'www.dfreedomtour.com'이 아니라 'www.freedom.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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