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김 도지사는 23일 밤 "존경하는 분을 잃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을 뗐다.
김 도지사는 "정치가 허망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더 힘들고 가슴 아픕니다. 안타깝고 슬픈 날입니다"라며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있을 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중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게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쓰여 있었다.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앞서 노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인의 고교 동창 도모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도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19일 기각됐고 노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 일정도 미뤄졌다. 그러는 사이 노 원내대표가 2013년 무렵 드루킹 측으로부터 강연료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노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고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노 원내대표가 사망하면서 특검의 수사 방향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도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관여한 것과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도지사는 "몰랐다"거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