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조폭연루설에 영화 ‘아수라’ 역주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가 재조명되고 있다. 포털 영화 소개 페이지에 만점을 준 관객 평점이 쏟아졌고,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아수라가 순위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은수미 성남 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을 비롯해 성남시와 경기도 내 조폭과 정치인 간의 유착 관계 의혹에 대해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실상을 말하면 믿지 못할 것”이라며 범죄영화 ‘신세계’, ‘아수라’ 등의 영화를 언급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이나 인물, 캐릭터들의 관계가 현실과 판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화 ‘아수라’는 배우 황정민이 열연한 악덕시장 박성배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모델로 했고, 영화의 주요 무대인 안남시 역시 실제 성남시를 소재로 했다는 루머가 돌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이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준다. 그 대가로 돈을 받으며 말기 암 환자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 '아수라'의 영화의 네 주인공. 맨 왼쪽은 비리 형사 역을 맡은 정우성. 이어서 곽도원, 주지훈, 황정민.  [사진제공=정경애 (STUDIO706)]

영화 '아수라'의 영화의 네 주인공. 맨 왼쪽은 비리 형사 역을 맡은 정우성. 이어서 곽도원, 주지훈, 황정민. [사진제공=정경애 (STUDIO706)]

극중 민선시장 박성배의 자금줄 90%는 건설사로 가장한 조폭조직이 담당하며, 보스는 시의 공식 석상에 버젓이 참석한다. 조폭들이 시 행사에 난입해 주먹을 휘두르는가 하면 주요 인사가 모인 병원 영안실에서 집단 살육전이 벌어진다.

그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이 그를 협박하고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 한다. 한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낸다.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나쁜 놈들의 전쟁과 지옥도를 그린 이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관객 수 25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김성수 감독은 당시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의 가장 나쁜 놈으로 박성배(황정민)를 꼽았다. 그는 “안남시장인 박성배가 악인의 정점에 있으며, 그 사람을 감시하고,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김차인(곽도원) 검사도 나쁘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영화의 평점은 역주행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10점을 기록했다.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인 네이버 N스토어에서도 아수라는 화제였다. 실시간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자리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쟁 작품은 최신작 ‘데드풀2’ ‘허스토리’ 등이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라는 입장이다. 그는 방송 직전 SNS를 통해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