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찾은 ‘아마존 리얼 자연인’…그가 홀로 남겨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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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이 추적 끝에 생존을 확인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고립생활을 하는 원주민.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연합뉴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이 추적 끝에 생존을 확인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고립생활을 하는 원주민.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연합뉴스]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고립 생활을 하는 원주민의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5년 자취를 감춘 지 13년 만이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사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은 20여년간 추적한 끝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사는 원주민을 발견해 카메라에 담았다.

이 원주민은 지난 1995년 불법 벌목업자들의 공격에 저항하던 소수 부족민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당시 6명으로 추정된 부족민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이 원주민은 1996년 재단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2005년 목격된 뒤 자취를 완전히 감췄다.

재단은 끈질긴 추적 끝에 2012년 이 원주민의 흔적을 발견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 원주민은 사냥과 옥수수 감자 등 농작물 재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고립생활을 하는 원주민의 집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고립생활을 하는 원주민의 집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연합뉴스]

한편 재단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고립 생활을 하는 114개 원주민 부족 가운데 27개 부족이 도시화 개발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원주민 거주지역에서는 고속도로, 철도, 수력발전소, 송전선 등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재단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략 100만 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의 거주 지역은 브라질 전체 국토 면적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열대우림 가운데 60% 정도는 브라질에 속하며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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