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이 1차수입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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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북교역 유망품목과 이점>
10·7 남북경제교류 제의에 언급된 제3국을 통한 「북한물자의 반입」을 고려할 때 가장 우선 떠오르는 품목이 1차산품인 광물자원이다. 84년 11월 15일 제1차 남북경제회담 때 교역가능 품목으로 우리측이 철강재·섬유류 및 직물을 든데 비해 북한측은 무연탄·철광석·명태·옥수수를 제시, 북한측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물건이 무연탄과 철강석 등임을 알렸다.
실제로 우리정부는 지난 79년부터 83년까지 모두 1백27만2천t에 이르는 북한의 무연탄을 반입한 경험이 있다. 계자에 따르면 당시 2차 오일쇼크로 무연탄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 제3국을 통한 우회무역으로 북한무연탄을 들여왔다는 것.
앞으로 제1차 남북교류의 대상도 북한으로부터 들여올 물건은 광물자원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의 광물자원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이로써 우리가 얻게 될 수입액 절감효과는 얼마나 될지 점검해본다.
대한광업진홍공사가 8일 내놓은 「남·북한의 주요광물자원에 따르면 북한이 갖고있는 주요광물자원은 석탄·철을 비롯, 구리·연·아연·중석·금·은·마그네사이트 등이 있다.
석탄의 경우 87년 현재 북한의 매장량은 1백 19억t, 생산량은 연 7천만t에 달해 우리의 16억t, 2천4백만t에 비해 매장량은 7·4배, 생산량은 2·9배에 이른다.
또 철의 경우도 북한의 매장량은 33억t으로 1억2천8백만t인 남한매장량의 27·5배나 된다.
북한만이 갖고있는 유일한 광물인 마그네사이트도 매장량이 4만9천t에 생산량이 1백50만t으로 석탄·철과 함께 유력한 1차 교역품목으로 들어진다.
무연탄과 마그네사이트만 놓고 우리가 북한에서 수입할 경우 얻게될 이득은 해송비만 따져 무연탄 1천6백12만 달러, 마그네사이트 9만 등 모두 1천6백21만8천 달러(1백18억8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광진공은 추계 했다.
무연탄의 해송비가 북한 김책항에서 부산항을 통해 올 경우 t당 2·8달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7·2달러에 비해 훨씬 싼 때문이다.
마그네사이트도 마찬가지. 현재 마그네사이트의 해송료는 홍콩∼부산의 경로를 통해 들여오는데 t당 8달러로 북한 김책항∼부산항의 3달러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미국·캐나다·호주 등지에서 우리나라에 수입된 무연탄과 마그네사이트가 87년의 경우 각각 3백49만1천t과 1만7천9백16t이나 되어 북한으로부터 전량 수입 대체할 경우 훨씬 비용이 싸게 먹힌다는 얘기가 된다.
남·북한의 경제교류가 7·7선언의 정신에 따라 민족내부의 교역이 될 경우 우리가 얻는 1차적 이득은 이처럼 손쉽게 부족한 광물자원을 나눠 쓸 수 있다는 데서도 그 경제적 이득은 크다고 할 것이다.

<방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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