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개공서 5공기간 판 땅 60%는 고급아파트 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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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토지개발공사가 5공 기간중 대형 건설업체에 판 땅의 60%가 빌라 및 고급아파트 건설에 쓰여져 아파트 값 인상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토개공의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5공기간 중 우성건설·한양·삼익주택·라이프주택 등 대형건설회사에 택지용으로 분양한 55만4천5백70평 가운데 높은 가격에 분양할 수 있는 빌라 및 고급아파트 건설에 쓰여진 땅은 60.5%인 33만5천6백90평으로 주요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만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대주택 및 국민주택용으로 쓰여진 땅은 39.5%인 21만8천8백80평에 지나지 않아 민간 건설업자들이 자금 회수기간이 긴 임대 아파트 건설 등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아파트 건설회사들은 주택난이 심한 서울에서는 토개공으로부터 사들인 땅을 모두 채권 입찰과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일반 분양 아파트 건설에 썼다.
토개공에서 사들인 땅 가운데 임대 및 국민주택을 단 한 채도 짓지 않고 소수 빌라나 고급아파트에만 사용한 업체는 신동아 건설·한국도시개발·(주)대우·대림산업·삼환기업·현대건설·임광토건·삼환까뮤·선경종건·(주)동성·롯데건설·한국건업·극동건설·(주)건영·진흥기업 등 15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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