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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행정 허점도 파헤쳐라(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간소한 대통령 출국행사>
○…노태우 대통령의 출국환송행사는 종전에 비해 매우 간결하면서도 이색적인 스타일로 국민들에게 첫선.
17일 장도에 오른 노대통령은 연도마다 학생들을 동원하는 등의 폐단을 막기 위해 일체의 공식행사 없이 청와대 앞뜰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국민들에 대한 출발인사를 하고 헬리콥터 편으로 청와대직원들의 전송을 받으며 서울공항으로 직행.
서울공항에서도 김재순 국회의장 등 극히 제한된 국무요인들과 악수를 나눈 후 공군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단 5분만에 환송행사를 종료.
이에 앞서 노대통령은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이제 대통령이 해야할 가장 큰 일은 정상외교』라며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언제 어디라도 가벼운 걸음으로 다녀오겠다』고 출국인사.
노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격식보다는 일을 하기 위한 워킹 비지트이기 때문에 집사람(김옥숙 여사)과 동행하지 않는다』며 『국빈으로 공식 방문할 때는 동행할 생각』이라고 피력.

<추곡가 의견 폭 크자 짜증>
○…민정당은 추곡수매가 결정을 놓고 농림수산부와 경제기획원이 팽팽히 맞서 부차간의 이견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데다 이문제의 해결을 정부가 당에 떠넘기고 있는데 대해 정부를 성토.
이승윤 정책조정실장은 17일 『농림수산부와 기획원이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워 근 한달 이상을 이문제로 싸우고있어 밖에서는 요즘 정부내의 기강이 어떻게 된 것이냐는 우려들이 많다』면서 『서로 다른 원가계산을 놓고 싸우고 있으니 당으로서 어떤 자료를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울 정도이며 여기다가 정치적 고려까지 더 해야하는 당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고충을 토로.
이에 앞서 1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도 윤근환 농림수산부장관과 나웅배 경제기획원 장관은 언성을 높여가며 다툼을 했는데 당이 농림수산부 측을 지원한다고 믿고있던 나장관은 『민정당과 농림수산부, 여기다가 야당까지 합세하여 쌀값 높이기 경쟁을 하면 이 나라 경제는 누가 끌고 가겠느냐』면서 『경제철학자서로 달리 설득이 어려우니 이런 상황에서 기획원장관을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며 문을 박차고 퇴장해 비렸다는 후문.

<수도치안 구멍 뚫린 증거>
○…평민당은 남은 국정감사기간동안 교도소 탈주범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고 관계자 인책도 요구한다는 방침.
김대중 총재는 17일 아침 국감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구멍 뚫린 수도치안을 한눈으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는 정권유지를 위한 시국사범대처에만 전력했던 경찰력의 허점 때문에 생긴 일이고 차제에 교도행정의 허점도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치라』고 지시.
김총재는 이어 윤락녀 문제에 언급, 『수십만에 이르는 윤락녀문제는 의원들이 관계공무원과 함께 현장에 직접 가 증언을 듣도록 하라』면서 『오늘의 인간군중에서 가장 착취당하는 윤락녀의 갱생대책을 세우라』고 관심을 표시.

<시국치안만 주력한 탓>
○…민주당의 김영삼 총재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탈주범사건과 관련, 『1천만 시민의 생활터전인 수도 서울을 무법천지로 만든 것은 올림픽치안을 자랑하던 우리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이는 지금까지 시국치안 일변도로 움직인 행정부의 일면을 증명해준 사건』이라고 비판.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무·법무장관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자진 사퇴할 것을 권고키로 하고 자진사퇴를 않을 경우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해임 결의안을 제출키로 결론.
민주당은 범인들이 마지막 인질극을 벌인 고씨댁에 김상현·김현규·강인섭 부총재와 서청원 대변인을 보내 위로하고 금일봉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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