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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아버지의 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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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결승> ●황윈쑹 6단 ○신민준 8단

4보(60~78)=바둑계에는 이미 널리 알려졌는데, 신민준 8단은 유명 드라마 연출가인 신창석 PD의 아들이다. 신 PD는 KBS 드라마 '명성황후' '황금 사과' '대왕의 꿈' 등 여러 인기 작품을 연출했다. 그의 드라마에는 연기자들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 감초처럼 등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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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석 PD도 어릴 때 바둑 꿈나무였다고 한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바둑은 내가 못다 한 꿈이자, 언젠가 가보고 싶은 길"이라며 "어렸을 때 나름 바둑 신동 소리를 들었다. '만약에 계속 바둑을 공부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말했다. 기력은 아마 3~4단 정도라고 밝혔다.

그런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서일까, 신민준 8단도 어려서부터 바둑에 특출난 기재를 보였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이제는 한국 바둑의 든든한 동량으로 자라났다. 아버지 입장에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이 당당히 성취해나간다는 게 얼마나 흐뭇한 일일까.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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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은 여전히 백이 순조로운 상황. 의도치 않게 좌상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흑은 우상귀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패' 모양이 나와서는 제대로 된 성공이 아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신민준 8단이 우하귀에 붙여간 76은 실수였다. 여기에선 '참고도' 백1, 3으로 하변을 키워나갔다면 더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래도 흐름은 여전히 백이 좋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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