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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가전품 "한국 입맛 맞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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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외국계 냉동공조 전문업체인 캐리어코리아는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김치냉장고를 16일 출시했다.

물김치.배추김치.무김치 등 김치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고, 영하 5도의 '살얼음' 기능도 있다. 캐리어코리아의 존 리 사장은 "앞으로 한국인에게 맞는 한국형 제품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전자 업체들이 한국인의 '입맛'등 생활문화에 맞춘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 시장이 커진 만큼 외국 기업들도 본국 제품을 단순히 수입해 판매하는 데에서 벗어나 '한국형 제품'을 개발,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캐리어코리아는 지난 8월 국내 여성 고객을 위한 화장품 냉장고 '스탈렛'을 내놓았다. 화장품도 식품처럼 보관하기를 원하는 국내 여성 고객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또 외국에서는 업소용으로 사용되는 스탠드형 에어컨이 국내에서는 가정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내 에어컨 전담 디자인팀을 두고 '한국형 스탠드 에어컨'도 출시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드럼세탁기는 문 손잡이가 왼쪽에 달렸다. 유럽형 제품은 왼손잡이가 열기 쉽게 오른쪽에 달린 게 많지만 한국은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또 밥.국그릇 등이 많은 점을 감안, 그릇을 거는 배스킷의 길이가 깊고 세척용 물살이 센 한국형 식기세척기도 내놓았다.

JVC코리아는 지난 3월 외국 캠코더 업체로는 처음으로 LCD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메뉴가 한글로 표기된 디지털 캠코더 9개 모델을 출시했다.

그동안 JVC가 생산한 디지털 캠코더의 경우 일본 내수용은 일본어로, 수출용은 영어만을 표기해 왔다. JVC코리아 관계자는 "JVC 본사에서 한국 디지털 캠코더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 한국 소비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인 올림푸스한국도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 똑같은 제품을 내놓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한국 고객만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인 '뮤-300디지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본용의 경우 렌즈창이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돼 있는 데 비해 국내 출시 제품은 국내 젊은 세대의 기호를 반영해 은색으로 디자인돼 있는 게 특징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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