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영웅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추모 열기가 뜨겁다. 남아공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탄생한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정하고 국민에게 자선활동을 권하고 있다. AP는 남아공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워더러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 강연에서 만델라가 강조했던 민주주의와 다양성, 관용의 정신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시릴 라마 포사 남아공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넬슨 만델라는 1918년 7월 18일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를 이끌며 투쟁하다 1963년부터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1990년 석방된 그는 남아공 정부와 국민당, 민주당, 인도계 정당, 컬러드 계 정당들과 협상을 벌여 1991년에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철폐시켰다. 이후 1993년에는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게 만들어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대다수 흑인에게 첫 투표권이 주어진 1994년 총선에서 그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만델라 대통령은 1994년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 과거의 인권 침해 범죄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밝혔지만, 정부에서 일했던 백인들을 사면했다. "용서하되 잊진 않는다"란 슬로건 아래 백인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남아공의 위기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만델라의 정책으로 백인들이 남아공에 남게 되어 경제력은 힘을 잃지 않았다. 만델라는 2013년 12월 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편 영국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 부부가 17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장을 찾는 등 세계 곳곳에서 그를 추모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