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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 차두리·최태욱 낙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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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 자원을 6명으로 한정함에 따라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최태욱(포항)의 대표팀 합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동 현대 영빈관에서 가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초청 만찬에서 "각 포지션마다 2명씩 선발할 것"이고 이에 따라 "공격수로 6명을 선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거론되는 공격수는 조재진(시미즈), 안정환(뒤스부르크), 설기현(울버햄프턴),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 이천수(울산), 차두리, 최태욱 등이다. 이 가운데 조재진, 박주영, 정경호, 이천수, 최태욱은 1 ̄2월 대표팀 전지훈련 멤버고,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는 2002 한일월드컵 출전 경험과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항상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간 공격 자원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왔지만 이들 중 누가 퇴출될 것이란 이야기가 공론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언급에 따라 누가 '살생부'에 오를 것인지 말들이 오가고 있다.

대표팀 탈락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선수는 차두리와 최태욱이다. 중앙 공격수에는 현재 J 리그에서 7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조재진과 소속팀에서 부진하지만 그만한 국제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환이 유력하다. 측면 공격수로는 K리그에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박주영.정경호와 이천수, 피부병으로 리그 후반 출전이 적었지만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한 설기현이 강력한 후보다.

이에 반해 차두리는 소속팀에서 출전 횟수가 적을 뿐 아니라 그라운드에 설 때도 공격수가 아닌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팀에 확실한 오른쪽 윙백 자원이 없어 차두리가 그 자리로 보직을 이동하지 않느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수 자리에 한 번도 대표팀 수비라인에서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차두리를 기용하는 것은 분명 모험이다. 공격수로서도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1일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마지막으로 차두리의 경기를 보기 위해 1일 독일로 떠났다.

최태욱은 최근 거론조차 잘 되지 않는 분위기다. 올 시즌 이적한 소속팀 포항에서도 3월 개막전 이후 골 소식이 없다.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그로서는 뼈아프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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