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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선배들의 바람대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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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결승> ●황윈쑹 6단 ○신민준 8단

3보(39~60)=신민준 8단은 신진서 9단과 함께 바둑계에서 '양신(兩申)'으로 통한다. 둘은 2012년 7월 17일 제1회 영재 입단대회를 통해 어린 나이에 프로의 세계에 입성했다. 제1호 영재답게 두 선수 모두 어려서부터 기재가 출중해 바둑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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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비슷했지만 자라면서 신민준 8단이 한 살 어린 신진서 9단에게 조금씩 뒤처지는 모양새였다. 세간이 늘 신진서와 비교하다 보니 성장세가 더딘 신민준은 더욱 위축되는 느낌도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신진서를 이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는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게 목표"라고 밝히곤 했다.

그랬던 신민준 8단이 최근 들어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을 시작했다.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착수하는 손길에서는 자신감이 붙었다는 게 느껴진다. 선배들 바람대로 한국 바둑의 든든한 재목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참고도

참고도

실전에서 백은 손을 돌려 우상귀에 걸쳤다. 흑은 적당히 응수한 다음 상변을 지켰는데 뭔가 아쉽다. 45로는 '참고도' 흑1로 굳히는 게 더 좋았다. '참고도'대로라면 백은 어떻게든 상변에 들어가서 흑집을 깨야 하는데, 흑백 모두 쉽지 않은 진행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백이 쉽게 상변에 들어가서 60까지 수순으로 집 모양이 커다랗게 나고 말았다. 이렇게 되어서는 흑집이 부족할 수밖에.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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