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유니온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 오픈에서 김미현 선수는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2002년 8월 웬디스 챔피언십 이후 3년9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었다.
◆ 기본으로 돌아가라=1m57㎝의 키로 '수퍼 땅콩'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미현은 샷 거리가 짧은 선수다. 여자대회에서도 거리가 계속 늘어나자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다른 선수보다 오히려 샤프트 길이가 1~2인치 긴 47인치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그러나 거리는 늘어난 대신 정확도가 떨어졌다. 고민하던 그는 이번 겨울에 예전에 쓰던 다루기 쉬운 45.5인치짜리 드라이버를 다시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김미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2%를 넘었다.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김미현의 캐디백에는 6개의 우드가 들어 있다. 대개 3~4개의 우드를 쓰지만 김미현은 1, 3, 5, 7, 9번과 11번 우드까지 갖고 다닌다. 11번 우드는 5번 아이언 대용으로 165야드 내외의 거리에서 사용한다. 아이언은 6번부터 11번까지 6개. 3~5번은 없다. 자신 없는 롱아이언은 아예 백에서 빼버렸다.
◆ 남다른 훈련=겨울 전지훈련지로 대부분 미국의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주를 택하지만 김미현은 태국을 선택했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스파르타식 훈련을 하기에는 태국이 좋다. 그는 겨울에 페어웨이 우드샷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었다. 160야드가 넘으면 무조건 페어웨이 우드를 잡았다. '페어웨이 우드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연습의 결과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