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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맞춤투자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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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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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투자'시대다. '어릴때 재테크가 평생을 좌우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대로 된 재테크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연령별,세대별로 투자 목적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10대 청소년들은 투자 습관을 제대로 갖추는 게 우선이다. 반면 50.60대 은퇴 세대엔 노후 자금을 안전하게 굴리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털어놓는 '연령별 맞춤형 투자'를 들어봤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추천한 '내 나이에 적합한 펀드'도 소개한다.

10대까지는 투자 마인드의 싹을 잘 틔우는 게 중요하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선 펀드 투자로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게 일상화됐다. 학자금 등 교육비도 대부분 펀드 투자로 마련한다.

저축과 더불어 10대들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으로 적립식 펀드가 꼽힌다. 성인이 될 때까지 저금하듯 소액을 꾸준히 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장기 투자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로데오지점 이동철 지점장은 "훗날 아이들처럼 쑥쑥 자랄 가치.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을 고르는 게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대투운용의 '클래스원 i-사랑 적립식혼합'이나 KB자산운용의 'KB캥거루적립식주식투자신탁' 등이 대표적인 어린이 펀드들이다. 게다가 요즘 선보이는 어린이 펀드는 경제.재테크 교육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운용보고서도 내고, 펀드 편입 종목이나 성과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어 펀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녀가 다치면 보상해주는 무료 보험 가입 혜택도 눈길을 끈다. 우리운용의 '쥬니어네이버적립식펀드' 등은 만 5세부터 19세 가입자에게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가입전에 따져봐야 할 것도 많다. 신한BNP운용 김현준 마케팅팀장은 "어린이.청소년용 펀드는 오랜 기간 투자하는 만큼 운용 및 판매 보수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수입도 늘지만 지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아직 내집마련을 못했다면 주택 구입 자금에, 이미 집이 있다면 평수 늘리기에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 교육비 지출도 커지고 노후대비도 슬슬 시작해야 한다. 투자할 돈은 주는데 쓸 데는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운용 김상백 주식운용본부장은 "공격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며 "업종 대표주나 우량주 펀드가 권할만하다"고 말한다. 같은 고수익 투자전략이라 하더라도 20대가 성장성에 중점을 둔다면 30~40대는 안정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또 자녀 유학자금 등 뜻하지 않게 목돈이 필요한 때가 있으므로 자산의 일부분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넣어둬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때 은행의 보통예금 통장보다는 이자가 높은 증권사의 CMA(자산관리통장) 계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권할만한 펀드로는 삼성투신의 '삼성웰스플랜적립식펀드'나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펀드', 랜드마크의 '랜드마크 1억 만들기' 등이 있다. 모두 대표 우량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들이다. 또 CJ자산운용의 'CJ 이머징 마켓 채권 재간접'은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비교적 고수익이 기대되는 채권 투자라 할 수 있다.

사회 초년병이기도 한 20대는 결혼과 내집마련을 위한 '종자돈'마련이 제일 급하다. 20대는 또 재테크의 첫 단추를 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족이 늘어나는 30대 초반부터는 씀씀이가 커지기 때문에 20대에 가급적 많이 금융상품에 투자해 돈 모으는 일을 평생 습관으로 굳혀야 한다. 소득의 3분의 2는 재테크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화증권 콘체른 PB센터 김은미 부지점장은 "20대는 큰 돈이 들 일이 별로 없고 지출을 줄이기도 쉬운만큼 다소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펀드 투자도 주식 편입 비중이 큰 성장형 주식형 펀드가 적합하다. 높은 기대 수익만큼 투자 위험도 크지만 장기 투자를 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어 20대에 알맞다는 것이다. 신한BNP운용의 '미래설계적립식주식'이나 랜드마크운용의 '미래만들기주식' 등은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 대표 우량주와 저평가 중소형주 등에 투자해 장기적인 고수익을 추구한다.

절세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삼성운용의 '삼성장기주택마련혼합형펀드'가 그런 상품 중 하나다. 7년 이상 투자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연간 300만 원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대투운용 장태준 상품개발팀장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노후를 대비한 연금 보험에 일찍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50대 이상은 안정적인 노후 생활 자금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별다른 소득 없이, 30~40여 년간의 황혼기에도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다달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연금형태의 금융상품을 찾는 게 좋다. '벌어놓은 자산'을 가급적 까먹지 않도록 자산 관리도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젊은 세대와 달리, 한번 실패하면 만회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고위험-고수익'을 노린 성장형 주식형 펀드(주식 편입 70% 초과)투자는 삼가는 게 좋다. 대신 채권혼합형 또는 채권형 펀드들이 적당하다. 주식 비중은 30% 안팎이고 나머지를 국공채 등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대개 원금 손실 위험이 적고 '은행 이자 +α'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대투운용의'클래스원 아름다운 실버배당혼합'등이 해당된다. 굳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면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펀드가 좋다. 배당주 펀드,가치주 편입 펀드가 그런 펀드들이다. 10~15개의 해외 '우량 펀드'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해외 '펀드 오브 펀드'도 괜찮다.

미래에셋강창희 투자연구소장은 "노년층은 질병 등에 대비해 1000만원 또는 전체 자산의 5~10% 정도는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이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성 저축에 넣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현금화가 쉽지 않은 부동산 투자는 피하는 게 좋다.

특별취재팀=표재용.안혜리.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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