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와 루이스' '데드맨 워킹'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미국 배우 수전 서랜던(59)이 30일 "이라크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내게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애인'이란 딱지가 붙여졌고, 가족들도 위협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정치.사회 활동을 벌여온 그는 "누군가 진짜로 나를 죽일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면서도 "살해 위협과 언어 폭력 때문에 고립된 느낌이 들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서랜던은 "미국은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좀 더 많은 토론을 했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 미국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힐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서랜던은 "여전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32%가 바로 미국의 우파"라며 "나머지 사람들은 부시가 제대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역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맞서는 데 실패했다"며 "모두가 당선에만 정신이 팔려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라며 "남자든, 여자든 정말 도덕적인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BS 방송이 보도했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