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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미셸 위 '야구는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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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셸 위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훈련용 야구배트로 골프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다. 1m83㎝의 큰 키가 SK유니폼과 잘 어울린다. 오른쪽 위 사진은 SK-두산전에 앞서 시구하는 모습. 큰 키가 SK유니폼과 잘 어울린다. 오른쪽 위 사진은 SK-두산전에 앞서 시구하는 모습.

한국 방문 이틀째를 맞은 '1000만 달러의 소녀' 미셸 위(17.한국이름 위성미)가 30일 프로야구 SK-두산의 인천 경기에 나와 시구와 시타를 했다. 시구와 시타를 할 때 관중의 함성이 워낙 커 야구 관계자들은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 같다. 역시 미셸 위다"라며 감탄했다.

미셸 위는 골프에서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54'(매홀 버디를 할 경우 54타가 됨)를 배번으로 달고 나왔다. 골프공은 300야드나 날리는 장타 소녀지만 야구공은 쉽게 치지 못했다. 흰색 SK 유니폼 상.하의와 야구 스파이크를 착용하고 SK 김재현으로부터 즉석에서 스윙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뒤 공을 쳤지만 한동안 헛스윙을 했다. 그러나 차츰 움직이는 공에 적응해 내야 땅볼과 내야를 넘어가는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

미셸 위의 아버지인 위병욱씨는 "미셸이 어릴 적 야구를 했으며 수비는 별로였지만 때리는 것은 잘했고 줄곧 4번타자를 맡았다. 홈런을 치는 바람에 남의 집 앞마당에 공이 떨어진 적도 있고 동네 올스타팀에도 뽑혔다"고 말한 바 있다.

미셸 위는 이날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아 기분이 좋다. 역시 타격은 힘들었고, (오늘 시타는) 좋은 추억으로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시타가 끝난 뒤 팬들의 요청으로 1루 관중석 앞에서 골프 스윙을 두 차례 시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시구자로 나서 SK 포수 박경완의 미트에 아리랑 볼(높이 솟는 볼)로 공을 꽂아 넣었다.

이에 앞서 미셸 위는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에서 남자들과 경기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2003년 나인브릿지 클래식 참석차 한국에 온 뒤 3년 만이다. 자가용 비행기에 하이힐과 스커트 정장을 차려입고 입국장에 나타난 미셸 위는 "학교에 안 가서 좋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돼지족발과 순대를 먹고 싶다. 컷을 통과하면 좋고, 못해도 재미있게 공을 치겠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와 매니지먼트 회사, 스폰서 업체 직원 등 '미셸 팀'이 동행했으며 숙박비 220만원의 서울 W호텔 원더풀 스위트룸에 묵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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