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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산채’서 휴대전화·유심칩 대량 발견…특검수사 ‘스모킹 건’ 될까

중앙일보

입력

허익범 특검팀이 10일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의 범행현장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검증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발견해 분석 중이다.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출판사 사무실 곳곳을 살펴보던 특검 수사관에 의해 발견됐다.

특검팀 느릅나무출판사 현장검증 #휴대전화 21대와 대량의 유심칩 발견 #댓글작업 관련 주요 정황증거 담겼을 가능성 #“경공모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폐기처분한 듯”

10일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검증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대량의 휴대전화와 유심칩. [사진=허익범 특별검사팀]

10일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검증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대량의 휴대전화와 유심칩. [사진=허익범 특별검사팀]

특검팀 관계자는 “총 21대의 휴대전화와 대량의 유심칩을 발견했고 현재 이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수십대의 휴대전화가 쓰레기 더미에 묻혀 있었던 만큼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대량 폐기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발견된 휴대전화와 유심칩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통해 수사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드루킹 김동원(구속)씨와 경공모 회원들은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댓글 작업 내역을 공유한 만큼 폐기된 휴대전화·유심칩에 관련 대화내용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 휴대전화들이 '댓글작업 장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특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경찰 수사에 따르면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은 댓글 조작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잠수함’이라고 부르며 따로 관리해왔다.

10일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검증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팀. 정진호 기자

10일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검증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팀. 정진호 기자

앞서 최득신 특검보를 포함 특검팀 소속 파견검사와 수사관 7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가량 일명 ‘산채’로 불리는 느릅나무출판사 찾아 범행 현장을 검증했다. 이번 검증은 추가 증거자료 확보와 공모자 여부 등의 확인 차원이라고 특검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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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요 검증 대상은 드루킹을 비롯해 그가 이끈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과 실제 현장(산채) 상황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등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익명을 원한 특검팀 관계자는 “킹크랩 시연회 때 김경수 경남지사가 있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와 연관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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