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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야~ 세상에 누가 제일 예쁘니?” “바로 너야 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그룹 x 바이두 차량용 AI 로봇 개발

기아차가 지난 4월 공개한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에 설치한 차량용 인공지능로봇 '샤오두.' [사진 현대차그룹]

기아차가 지난 4월 공개한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에 설치한 차량용 인공지능로봇 '샤오두.'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차량용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10일 중국 베이징 바이두 본사에서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사가 협업하는 분야는 ▶음성인식 ▶커넥티드카 ▶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4가지다. 이중 음성인식과 커넥티드카 연구개발은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CES 아시아 2017 바이두 전시장 내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가 시범적용된 현대차 중국형 싼타페 모습 [현대차]

CES 아시아 2017 바이두 전시장 내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가 시범적용된 현대차 중국형 싼타페 모습 [현대차]

커넥티드카는 무선으로 주행 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자동차다. 커넥티드카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내비게이션·음성인식 분야에서 양사는 이미 2015년부터 협업 중이다.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아시아’에서는 바이두의 음성인식 서비스(두어OS오토)를 탑재한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등장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둥펑웨다기아차가 출시한 준중형 세단 포르테에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내비게이션(바이두맵오토)을 장착했다.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양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차량용 인공지능을 만든다. 샤오두(小度)로 명명한 인공지능은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비서 역할을 한다. 운전자가 구두로 내비게이션·에어컨디셔너·히터 등 차량 조작을 명령하면 스스로 주요 장치를 제어한다. 또 카메라로 운전자를 주시하면서 졸거나 안전 운전을 위협하는 부주의한 행위를 하면 경고하기도 한다.

CES 아시아 2017 본행사에서 바이두 부스에 등장한 현대차 싼타페 내부 [현대차]

CES 아시아 2017 본행사에서 바이두 부스에 등장한 현대차 싼타페 내부 [현대차]

독특한 건 운전자와 감정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운전자가 샤오두에게 “누가 제일 잘생겼지?”라고 물으면, 샤오두는 운전자의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대시보드 스크린에 보여주면서 “바로 이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1초 이상 샤오두를 응시하면 대시보드 화면에서 윙크를 하면서 감정도 표현한다. 운전자가 원하는 뉴스나 하루 일정을 보여주거나 영화표를 예매할 수도 있다.

둥펑웨다기아차는 지난 4월 출시한 스포티지(중국명 즈파오)에 샤오두를 탑재해 지난 4일 중국 ‘바이두 AI 개발자 대회’에서 최초 공개했다.

또 자동차와 거주지를 연결하는 IoT 서비스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예컨대 집에서 자동차 시동을 켜둔다거나, 반대로 자동차에서 안방 에어컨디셔너를 가동하고 조명을 켜는 등 IoT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바이두가 10일 '커넥티드 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쑤탄(?坦) 바이두 커넥티드카사업부 총책임자(왼쪽)와 추교웅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와 바이두가 10일 '커넥티드 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쑤탄(?坦) 바이두 커넥티드카사업부 총책임자(왼쪽)와 추교웅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이처럼 집·차량·도로와 연결한 커넥티드카를 개발하면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바이두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프로젝트(아폴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중국 신차 시장에서 4.8%를 점유하고 있다(1~5월 기준).

추교웅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이사)은 “바이두와의 협약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미래 차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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