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통해 시장개척〃한몫〃

『올림픽을 통해 친선과 로비를-.』
서울 올림픽을 맞아 내한한 각국의 IOC·NOC위원, 선수 등 올림픽 패밀리의 손님맞이를 이용한 국내기업들의 로비활동이 한창이다.
이들의 교류는 서울 올림픽 조직위나 외무부의「짝지어주기」를 통해 맺어졌는데 대개 「별로 여유 없는 나라」나 동구 등 비 수교국에 집중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손님접대에 나선 기업들은 삼성·대우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별로 알려지지 않은「보통기업」까지도 포함하고 있는데「파트너 국의 명예총영사를 맡고있다」는 인연에서부터「시장개척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성 의도까지 그 동기도 다양하다.
현재 짝이 맺어진 나라는 가봉·감비아·스와질란드·보츠와나 등의 아프리카 국가와 스페인·룩셈부르크·그리스 등 서유럽국가, 그리고 소련·중국·헝가리 등 비 수교국을 포함해 모두 30여 개국. 이들의 파트너로 20여개 기업이 정해졌는데 삼성물산이 14개국을 맡아 제일 열심이다.
파트너 기업들은 공항영접·경기장 응원 등은 물론 전자제품 할인구매알선·자사공장견학·생일파티 개최 등 다양하고 내실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환기업은 스와질란드를 지원하고있는데 명예총영사를 맡고있는 최종환 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직원들로 응원단을 구성, 육상·역도·수영경기장에서『스와질란드 파이팅』을 외쳐대고 만찬 등 식사대접·회사안내·서울 시내관광 등을 실시하고있다.
삼환은 이미 스와질란드에 봉재공장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를 마쳤고 도로포장 공사진출을 요청 받고 있는 상태. 삼환은 친선증진을 위해 스와질란드의 왕실·외무부 등을 통해『한국에서의 공관개설을 위한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제의도 해 놓았다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백80달러에 불과한 감비아는 한국 파마톤 (사장 박우용)의 융숭한(?)대접을 받고 있는데 박사장이 교역상대국인 스위스 등 유럽국가들의 권유를 받아, 감비아 명예총영사를 맡게된 것이 인연이라고.
인삼 성분으로 만든 의약물질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 파마톤은 특히 이번에 서울에 온 감비아 대표단이 부통령·외무장관 등읕 포함한 중량급이어서 다분히 효과적인 친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23일에는 시내에 감비아 총영사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박사장은『감비아는「앨릭스·헤일리」의 소설「뿌리」의 무대』라며『순박한 성품의 감비아 사람들이 우리의 호의에 감사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룩셈부르크와 고려제강(회장 홍종렬) 의 파트너 실은 비즈니스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
고려제강은 룩셈부르크 왕실이 주식의 상당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아베드 철강과 경남 양산에 50대 50의 합작회사를 갖고있는데 앞으로 이의 확장을 모색중이라고.
특히 이번 대표단이 IOC위원인 대공과 황태자내외·박대왕가·체육장관 등 거물들로 이루어져 로비로는 최상의 기회라고 판단, 수영·여자마라톤 응원은 물론 일행을 사장 집으로 초청, 전통 한식 만찬을 베물 작전 (?) 까지 짜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지사를 갖고 있지 않은 레바논·모로코·보츠와나를 포함, 11개국과 소련·헝가리·중국 등 비 수교국 3개국 등 모두 14개 나라의 패밀리들을 도와주고 있는데 주로 LOC·NOC 위원들을 초청해 회사소개·만찬·선물제공 등의 친교활동을 전개.
삼성물산은 이 손님맞이를 위해 20여명의 임원 진을 동원했고 파라과이·짐바브웨·코트디부아르 등의 대표단에는 직원을 올림픽 연락관으로 파견했다.
중국·헝가리 등의 경기에는 응원단을 조직,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파이팅』을 외쳤고 잠비아 NOC 위원장의 생일 때는 선수촌 안으로 술과 음식을 들여보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밖에 소련의 체육장·차관들에게 회사안내를 해주는 한편 선수·입원들의 요청을 받고 오디오등 전자제품의 할인구매까지 알선해 주고 있다.
대우가 파트너가 된 국가는 김우중 회장 등 경영진이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가나·수단·네팔·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 4개국. 대자는 이들 나라의 선수들에게 응원·차량지원·관광·공장견학 등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 축구팀에는 부산의 현지 공장직원으로 특별 응원단을 구성, 성원해 주었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