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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년차 징크스 몰라요' 박희영 마수걸이 V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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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제공]

프로 2년차 박희영(19.이수건설)이 K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2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에서 끝난 휘닉스파크 클래식. 마지막날 1언더파(버디 3, 보기 2개)를 쳐 합계 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5, 6, 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9월 PAVV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날 7타 차의 열세를 딛고 첫 승을 거둔데 이어 7개월 만에 같은 코스에서 2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3600만원.

프로 경력은 짧지만 박희영은 여러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기대주다.

◆ 샷 거리=무엇보다 장타 실력이 만만찮다. 현재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샷 거리가 가장 긴 선수를 꼽으라면 박희영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겨울 훈련을 통해 드라이브샷 거리가 270야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 스윙 자세=지난해 말 한 골프 전문지가 국내 여자 프로골퍼들을 상대로 스윙 자세가 가장 좋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설문조사에선 박희영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 인간성=박희영은 인간성도 좋은 골퍼로 꼽힌다. 아직 나이가 어린 박희영을 두고 선배와 동료는 "너무 착한 게 흠"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성이 좋은 탓에 가끔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에선 박희영에 이어 김혜정(LIG)이 합계 7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7~9번 홀 3연속 버디에 이어 14번 홀에서도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박희영을 1타 차로 추격했던 새내기 신지애(하이마트)는 16, 17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합계 6언더파로 이정은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박희영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친 문현희(하이마트)가 4언더파 단독 5위, 최나연(SK텔레콤)은 마지막날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치며 6위(3언더파)에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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