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협상 “잘 진행되고 있어. 낙관적”…靑 “샅바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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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에 대해 청와대는 ‘샅바싸움’으로 표현하며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칠 수 있는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양쪽 당사자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비핵화가 쉬운 문제는 아니라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북·미협상은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나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이마에 붉은 점인 ‘틸락’을 찍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이마에 붉은 점인 ‘틸락’을 찍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김 대변인은 “이틀간의 회담이 3시간, 6시간 도합 9시간 진행됐다”며 “서로 양쪽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렇게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북·미 간 샅바싸움에 있어 문 대통령이 촉매자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김 대변인은 “꼭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남북 간 의견교환을 위한 고위급 접촉이나 핫라인은 가동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남북 간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전협정 65주년을 맞는 7월 27일에 종전선언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시기는 지금 제가 언급할 수 없는 성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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