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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광역단체장 후보들 누구와 가깝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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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남권은 박근혜, 수도권은 이명박'.

27일 허남식 현 시장이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15개 지역의 후보가 확정됐다. 15개 광역단체장이란 서울특별시장과 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의 5개 광역시장, 경기도 등 9개 도지사를 말한다. 광주광역시장 후보는 영입 중이다. 확정된 후보자 명단은 대선 차기주자 '빅2'의 중간 성적표이기도 하다.

영남권에선 박근혜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수도권에선 이명박 서울시장 쪽 인사들이 포진했다는 분석이 많다. 지역 경선 때마다 한나라당 주변에선 박심(朴心.박 대표의 마음)과 이심(李心.이 시장의 마음)의 소재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경쟁이 치열하거나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곳에서 그런 경향이 심했다. 광역단체장이 누가 되느냐는 박.이 두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광역단체장에 당선될 경우 내년 봄에 치러질 대통령 후보 경선의 지역 사령탑으로 활용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 시장 측은 "수도권 광역(서울.경기.인천)후보 3인방이 모두 '친(親)이명박'계 인사들"이라며 고무돼 있다.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는 이 시장이 16개 시.도 중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다. 오세훈 전 의원이 경선 출마 결심을 못했을 때 이 시장의 측근들이 출마를 종용했다. 서울 의원들 사이에 박 대표와 가까운 맹형규 전 의원의 대세론이 퍼지자 이 시장 측은 잔뜩 긴장했다. 경선을 나흘 앞둔 21일 이 시장이 기자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서울시장 준비를 해온 사람은 오 전 의원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인의 거듭된 '중립'표명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의 마음은 오 전 의원 쪽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들이다.

이 시장이 수도권에서 기세를 올렸다면 박 대표는 영남에서 소득이 짭짤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장 출신 김관용씨가 경북도지사 후보경선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자는 이 시장의 고향이자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에서 포항시장을 지냈던 정장식씨와 당내에서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김광원 의원을 눌렀다.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허남식 시장도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권철현 의원을 상대로 경선해 승리했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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