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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내다보는 「과학한국」 청사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10년 후의 우리 나라 과학기술은 어느 수준에 도달할까. 특히 올림픽을 계기로 정보통신과 컴퓨터 기술이 부분적으로 선진국에 접근하는 수준에 성큼 도약할 것이 예상된다. 또 현재 선진국에 가장 근접해 있는 반도체 분야는 선진국들의 치열한 견제와 경쟁 속에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부상할 것이다. 한편 미래 산업으로 최대의 각광받을 신소재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과학기술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상당한 몫을 하게 되었으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요청된다. 이들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10년 후의 과학기술을 전망해 본다.
『종합정보통신망 (ISDN) 이 구축된 어느 날 회사원 K씨 (47) 는 아침 6시 컴퓨터 벨소리에 잠이 깼다. 컴퓨터는 자신에게 보내진 전자우편과 간단한 하루일정을 보여주고 있다.
K씨는 터미널 화면을 통해 전자신문의 기사목록을 훑어본 후 관심 있는 내용은 전문을 찾아본다. 그는 주말에 해외 출장이 있음을 알고 생활정보망을 통해 날씨를 알아본 후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했다』
이는 미리 가본 10년 후의 생활상이다. 2000년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가장 극적으로 변화시킬 씨는 이미 뿌려졌다.
그것은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정보통신 및 컴퓨터의 발전이다.
그 씨는 발아돼 10년 후 통신서비스의 유토피아인 종합정보통신망으로 열매를 맺는다.
국내 통신서비스의 비약적 발전은 지난해 9월 전화회선 1천만 돌파로 예고됐다. 즉 전국 각지에 전화선이 깔리고 모든 가구에 전화서비스가 가능해짐으로써 정보통신혁신의 바탕은 마련된 것.
사회의 대세인 민주화와 지역간 불균형 해소가 정보통신분야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미래의 통신서비스가 총 동원된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꿈같은 정보통신 세계는 성큼 다가서게 된다.
실제로 정부가 86년 국내전문가 1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대 기술 예측」 에 따르면 바로 10년 후인 1998년에 전국의 종합정보통신망이 부분적으로 완성돼 운용될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소요되는 돈은 약 25조원.
이미 체신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2000년까지 1천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어디서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화사회의 구현이 목표. 이런 국민생활정보망은 정부가 추진중인 국가 기간 전산망과 갖가지 민간 정보 시스팀의 결합, 해외정보망과의 연결을 통해 실현된다.
구체적으로는 96년쯤이면 ISDN용 전 전자교환기가 개발돼 음향은 물론 데이타와 영상을 한번에 처리하며 방송통신위성의 발사를 검토하게 된다.
지상에는 광케이블이 깔려 깨끗한 음성과 화면을 고속으로 전달한다.
이에 따라 새로 선보일 서비스는 TV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비디오텍스, 가정을 방문하지 않고 수도· 전기· 가스를 기록하는 자동원격검침, 컴퓨터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는 전자사서함 등이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무엇이 오가느냐는 점이다.
정보산업기술개발추진위원회가 구상, 86년 기술진흥위원회에 보고한 2000년대 장기계획에 따르면 우선 국민의 관심이 높은 분야인 교육과 의료· 보건시스팀을 집중 개발하며 이 위에 일반 생활정보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생활정보에는 전화번호안내· 각종 문화행사안내· 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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