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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그대로… 시정구호 단어 바꾸는데 수천만원 쓴 보령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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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청에 새로 바뀐 시정구호가 설치돼 있다. 보령시는 민선 7기와 함께 시정구호를 모두 교체했다. 시정구호 간판을 교체하는데 2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진호 기자

충남 보령시청에 새로 바뀐 시정구호가 설치돼 있다. 보령시는 민선 7기와 함께 시정구호를 모두 교체했다. 시정구호 간판을 교체하는데 2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진호 기자

충남 보령시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정구호를 바꾸자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市長)은 그대로인데 시정구호의 일부 단어만 '살짝'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시정구호 간판을 바꾸는 데만 수천만을 쓰는 바람에 ‘세금 낭비’ 지적도 나온다.

보령시 민선 7기 맞춰 2700만원 들여 간판 20개 교체 #"변화와 새로 도약하는 의지" 해명… 예산낭비 논란도 #최문순 강원지사, 장마·태풍 속 5000만원 들여 취임식

보령시는 민선 7기 출범을 앞둔 지난 29~30일 이틀간 시 본청과 직속기관, 읍·면·동사무소, 공단(산하기관) 등 건물에 부착된 시정구호를 모두 교체했다. 공단을 제외한 본청 등에서 시정구호 20개를 교체하는데 2700만원이 소요됐다.공단은 자체 예산으로 시정구호를 바꿨다.

새로 바뀐 시정구호는 ‘건강한 도시 행복한 보령’이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달 14~20일 시민을 대상으로 구호를 공모했다. 접수된 117건의 공모 중 직원들의 두 차례 평가를 통해 구호를 확정했다고 한다.

충남 보령 주포면사무소에 새로 바뀐 시정구호가 설치돼 있다. 보령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정구호를 모두 교체했다. 시정구호 간판을 교체하는데 2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진호 기자

충남 보령 주포면사무소에 새로 바뀐 시정구호가 설치돼 있다. 보령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정구호를 모두 교체했다. 시정구호 간판을 교체하는데 2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진호 기자

시정방침은 민선 6기 때와 그대로 유지되지만 시정구호가 바뀌면서 각 사무실에 부착된 액자형식의 시정방침도 교체했다. 액자에는 시정구호와 시정방침이 함께 인쇄돼 있다. 이를 교체하는 데도 50여 만원의 돈이 들어갔다.

민선 6기 때인 2014년 7월에도 현 김동일(69) 시장이 취임하면서 보령시는 시정구호를 ‘시민이 행복한 활기찬 새보령’으로 정하고 간판을 모두 교체했다. 당시에도 수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민선 5기 때 보령시의 시정구호는‘시민이 행복한 희망찬 새보령’이었다. 단어 하나만 바꾼 구호였다.

보령시 관계자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변화와 새로운 도약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 시정구호를 바꿨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시는 민선 7기와 함께 시정구호를 교체했다. 시정구호 간판을 교체하는데 2700만원이 투입됐다. 사진은 민선 5기 때 시정구호로 민선 6기, 7기 시정구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진호 기자

충남 보령시는 민선 7기와 함께 시정구호를 교체했다. 시정구호 간판을 교체하는데 2700만원이 투입됐다. 사진은 민선 5기 때 시정구호로 민선 6기, 7기 시정구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진호 기자

전국의 상당수 광역·기초단체장이 장마와 태풍 북상으로 취임식을 취소한 가운데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나홀로 취임식’을 치른 최문순(62) 강원지사도 논란이다.

최 지사는 지난 2일 춘천시 춘천몸짓극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사엔 도청 직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지사는 이 자리에서 남북교류와 평화경제 중심, 첨단화로 4차 산업혁명 중심, 북방경제를 넘어 대륙 중심, 일자리·경제·사람 중심, 포스트 올림픽과 관광·문화 중심 등 민선 7기 정책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홀로그램과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때 사용했던 ‘프로젝션 맵핑(바닥에 화면을 비추는 기술)’ 방식을 활용했다.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열린 행사를 위해 사용한 예산은 5000만원에 달한다.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2일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춘천몸짓극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 2일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춘천몸짓극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

보령·춘천=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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