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도』국제무용제 창작발레 "첫선" 『시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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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국제무용제의 일반 무용단 참가작중 발레작품은 두 작품. 홍정희 발레단·발레블랑이 공연하는 『장생도』와 애지회가 공연하는 『시골로 갔더란다』. 두 작품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여 26∼27일(오후 3시·7시30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차범석 원작, 홍정희 구성·안무, 김영동 음악, 백의현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장생도』는 진실한 사랑을 쫓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사랑을 얻게되는 한 여성의 사랑이야기를 무용작품으로 만든 것.
안무자 홍씨는 「장생」은 거듭 자신을 버리는 지고한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해석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힌다.
총7장으로 구성된 공연시간 40분의 『장생도』는 발레가 가진 본래의 화려하고 정교한 테크닉의 움직임을 가능한 한 절제한 작품.
언뜻 보면 아무런 움직임이나 변화가 없는 듯 하나 고도로 계산된 단순함과 공간적인 여백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자 시도했다고 한다.
여인 역에 김선희, 남자 역에 김경철씨가 출연하고 그밖에 홍정희씨(이대교수)의 제자들인 35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한편 한제선 대본, 김명순·박인자 안무, 김정욱 연출로 공연되는『시골로 갔더란다』는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과 도시의 불균형 속에서 농촌을 지키는 젊은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그린 작품.
고전발레의 정형화된 춤동작의 진부함을 피하여 현대감각의 율동을 폭넓게 활용하여 생동감을 추구했다고 김명순·박인자 두 명의 안무가들은 밝힌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과정도 서술적인 방식을 피해 동작의 표현에 중점을 두어 심리적 갈등부분은 보다 자유로운 현대발레의 기법을, 농촌의 토속적인 분위기를 위해서는 한국전통무용의 춤사위를 사용했다고 한다.
총3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시골로 갔더란다』에서는 특별히 장마다 들어있는 시골 마을청년회회장 상준과 여대생 봉사대장 윤희, 두 남녀 주인공의 2인무가 눈길을 모으리라고.
김명순·김복선·손윤숙·문영철·김종훈씨 등 김정욱씨(세종대 교수)의 제자 약 30명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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