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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받은 은수미, 조폭 출신 사업가 지원 의혹 부인

중앙일보

입력

은수미 성남시장. [뉴스1]

은수미 성남시장. [뉴스1]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달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은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조사는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11시간 30분 동안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이뤄졌다.

은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운전기사는 자원봉사하는 것으로 알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시장의 운전기사였던 A씨는 지난 4월 언론에 “은 시장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이모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인 B사에서 2016년 6월부터 1년간 차량 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5월 경찰 조사에서 “1년간 은 시장의 운전기사 일을 해주고 B사에서 월급을 받았다”며 “은 시장 측은 자원봉사였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나는 가정과 아이가 있는 사람이다. 5개월 정도 월급이 나오다가 이후에는 나오지 않아서 운전기사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단순히 운전기사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은 시장의 스케줄 관리 등 사실상의 수행비서 역할까지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진위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은 시장은 사전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서도 “관행적으로 해 오던 것일 뿐, 선거운동은 아니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3월 말 성남의 한 시민단체가 낸 검찰 고발장에 따르면 은 시장은 대통령정책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있던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민주당의 성남 4개 지역구 합동 체육대회 등의 행사에 참석해 세 차례 정치적 발언을 했다.

경찰은 은 시장 사건과 관련 있는 참고인들의 진술이 일치하는지 조사한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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