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미 판문점 실무회담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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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가 2일 서울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가 2일 서울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미국 국무부가 지난 1일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회담이 개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 관료팀이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는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사이의 첫 직접대화라고 전했다.

또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앞서 6·12 정상회담 직전에도 서울 시내 호텔에 머물면서 판문점을 오가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협상을 계속했다. 장소를 옮겨 싱가포르에서도 정상회담 전날 밤까지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비핵화 관련 의제를 조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처럼 북·미 정상회담 뒤 곧바로 임지인 필리핀으로 복귀했던 김 대사가 다시 등장한 것은 향후 국무부에서 대북 협상을 주도할 중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외교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과 대량파괴무기(WMD)와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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