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금메달리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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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자평영 1백m에서 「카롤리· 구틀러」(헝가리)를 불과 0.01초 차로 누르고 우승한 영국의 「에이드리언·무어하우스」(24)는 『어제 저녁잠을 설쳐 걱정스러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기뻐했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50m반환점을 6위로 돌았으나 후반 맹스퍼트로 5명을 다 따라잡아 우승, 감격이 더욱 큰 듯.
84년 LA올림픽 때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4위에 그치고 말았던 그는 『지난 4년간 열심히 훈련해온 것이 헛되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너털웃음.
86년 영연방대회 평영 2백m에서 1위, 87년 유럽선수권 평영 1백m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86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턴할 때 패드에 발이 닿지 않았다는 이유로 1위를 하고도 실격 당하는 괴로움도 맛봤다.
경기를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물음에 『평소에는 경기를 끝내고 나면 레이스 상황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이번에는 꼭 꿈을 꾼 것같이 멍할 뿐 아무런 기억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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