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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ㆍTK에도 지원자 몰린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기대감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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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위원장 공개모집 결과, 그 동안 민주당에 험지로 여겨지던 부산ㆍ울산ㆍ경남(부울경)은 물론 사지로 불리던 대구ㆍ경북(TK)에서도 평균 경쟁률을 웃돌 만큼 후보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은 차기 총선 후보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총선 전초전 성격이 짙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5월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뉴스1]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5월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뉴스1]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 마감한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 253개 지역위원회에 총 459명이 접수해 전체 평균 1.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울산(3.3대 1)으로 나타났다. 6명의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2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어 ▶경북(2.8대 1) ▶경남(2.6대 1) ▶부산(2.5대 1) ▶광주 및 전남(각각 2.4대 1) ▶대구(2대 1) ▶전북 및 강원(각각 1.8대 1)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 부울경과 TK 지역에서 지원자들이 몰린 건 지난 6ㆍ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크게 약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울경과 TK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ㆍ기초 단체장과 지방 의원들이 상당수 당선되면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과거보다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민주당에서 커지고 있다. 민주당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사무총장은 “부울경과 TK 지역위원장은 과거 공석이었던 자리도 꽤 있었는데, 이번 공모에선 지원자들이 적잖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진성준 당시 정무기획비서관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진성준 당시 정무기획비서관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당 조강특위는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을 맡게 되면서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은 경우 대리인에게 직무대행 역할을 맡길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 관악을(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서울 강서을(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전북 익산을(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경기 시흥갑(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충남 보령ㆍ서천(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등이 그런 지역이다. 이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회의에서 먼저 결정을 내린 뒤 당 최고위원회의 등의 재가를 얻는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임명한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 취임 인사를 마친 뒤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임명한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 취임 인사를 마친 뒤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들 지역 중 3명의 신청자가 몰린 서울 관악을은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이 지역에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길용환 전 관악구의회 의장, 권미성 전 관악구의원 등이 신청했다. 2010년부터 8년간 관악구청장을 지낸 유 전 구청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복수의 신청자가 있는 지역에선 민주적으로 경선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관악을 이외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경기도 고양시와 용인시에서도 각각 3명과 5명의 지역위원장 후보가 나서는 등 경쟁이 뜨겁다”고 전했다. 공모 절차를 마감한 당 조강특위는 2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서류심사와 지역실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단수 추천하거나 필요시 권리당원 경선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뽑을 방침이다.

 ◇비례대표 7명도 20대 총선 채비 뛰어들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13명 가운데 7명이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지역구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한 셈이다.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은 경북 구미을에, 박경미 의원은 서울 서초을, 송옥주 의원은 경기 화성갑, 이수혁 의원은 전북 정읍-고창,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을,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 제윤경 의원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신청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나머지 비례대표 의원들은 아직 지역을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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